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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이야기

[단어사전] 머츰하다

양손잡이™ 2011.11.24 03:04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 불러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 귀에서 
그 소릴 꺼내 펴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낼 수 없는 


- 문태준, 「누가 울고 간다」, 『가재미』, 문학과지성사, 2006년 



머츰하다 

머츰―하다[형용사][여 불규칙 활용]눈이나 비 따위가 잠시 그치어 뜸하다. 
 ?예문 오랫동안 계속 내리던 비가 머츰하다. 




문태준 시인의 <누가 울고 간다>라는 시입니다. 
공감각적인 이미지가 너무나 좋아서 좋은 글 카테고리에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생소한 단어가 하나 보이지요? 
머츰하다, 너무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눈이 그치어 뜸하다는 뜻의 머츰하다를 생각과 연결한 발상이 참 대단합니다. 

문태준 시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머츰하다와 같은 단어를 어떻게 찾았냐는 질문에 시인은 담담히 사전을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문법을 찾으면 자꾸 잊어버려서 근래 국어사전을 하나 구입하긴 했습니다만 처음의 뜻과 달리 사전을 잘 펴보지 않네요. 
교과서에 공부의 길이 있다고 하지요. 
어휘를 많이 알려면 책을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 사전을 들춰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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