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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이야기

[단어사전] 오소소

양손잡이™ 2011.11.24 20:16
  죽음의 한가운데에서 살아왔습니다……. 웬일인지 여자는 그 말에 들린 듯 며칠간 시름겨웠다. 반발하고 부정하고 싶은 가운데도 한편으로 제 마음 공명하는 걸 느꼈다. 그녀는 그 말에 위무를 받고 있었고 당혹스러웠다. 늙은이는, 혹은 그 세대는 그 말을 허위나 엄살이 아닌,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녀는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오 의원들이 하는 말이 진의를 백번 양보한다 해도 죽은 자들을 밑천 삼아 벌이는 말잔치가 아닐가 의심했다. 끔직한 광주도 자신과 같은 입을 통해 반복될 것이다. 그래서 어느 날에는 죽음 한가운데에서 살아왔다는 이 진실도 매가리도 없는 언사가 천지간에 꽉 찰 것이다. 그녀는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 전성태, 「국화를 안고」



오소소
 
【부사】
① 깨·좁쌀 따위의 아주 잔 물건이 소복하게 쏟아지는 모양.
② 나뭇잎 따위가 바람에 떨어지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낙엽이 ∼ 떨어지다.
【어감이 큰 말 앞에】우수수.




어라라, 우수수의 어감이 작은 단어가 오소소였네요.
사전을 찾고는 알았습니다.
정확한 의미를 알고 단어를 써야 하지만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같이 심상을 자극하는 조합도 신선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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