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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로맨틱 홀리데이 (The Holiday, 2006)

by 양손잡이™ 2011. 12. 17.
로맨틱 홀리데이 (1DISC) - 7점
낸시 마이어스 감독, 카메론 디아즈 외 출연/유니버설픽쳐스


  친구에게 몇 영화를 소개받았습니다. 그 중 다시 지인에게 '이거 괜찮다'라고 들은 영화가 오늘 새벽에 본 <로맨틱 홀리데이>가 되겠습니다. 하루 종일 보드를 타고 와 온몸이 안 아픈 곳이 없는데다가 잠깐 선잠을 자서 눈이 뻑뻑한 상태, 거기다가 하도 엉덩방아를 찧어 두쪽 아니 네쪽이 된 엉덩이로 딱딱한 의자에 앉으려니 영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더군요. 그래도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더너 이유는, 영화가 상당히 좋아서였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영화는 크게 두 화자의 이야기로 나뉩니다. 먼저, 영국의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는 웨딩 칼럼을 연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직장 동료에게 몇 년 동안 어장관리를 당하다가 상대의 약혼소식을 알게 됩니다. 미국에 사는 아만다(카메론 디아즈)는 능력있는 영화 예고편 제작회사의 대표입니다. 하지만 너무 바쁜 일상에 남자친구는 그걸 싫어하고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헤어지게 됩니다. 이에 아만다는 잠시 자신의 인생에 변화가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2주 동안의 휴가지를 검색하다가 '홈 익스체인저' 휴가사이트를 통해 영국의 한 전원 마을에 사는 아이리스와 연결이 되고 둘은 2주 간 서로의 집과 차, 모든 걸 바꾸는 조건으로 휴가를 시작합니다. 영국에 도착한 아만다는 밤중에 아이리스의 오빠 그레엄(쥬드 로)와 집에서 만나게 됩니다. 아이리스는 아만다의 전 남자친구의 친구 마일스(잭 블랙), 그리고 주변에 사는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각본가 아서와 친분을 맺게 됩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영화의 배경이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근처인데요, 딱 크리스마스용 영화 정도입니다. 솔로인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감정이 분명 있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 앞으로 로맨스 영화를 볼 수 있으려니 참으렵니다. 으으.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건 어제 보았던 <천사의 사랑>보다 훨씬 훨씬 좋은 연기와 자연스러움이었습니다. 시종일관 흐르는 훈훈한 분위기도 참 좋았습니다.

  아는 동생이, 남자도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연애 공부를 해야 해, 라고 말했습니다. 분명 그런 말을 한 이유는, 여자에게 어떻게 대하고 어떤 뻐꾸기를 날려 자신을 어필하는 방법을 배워라 였겠지요. <로맨틱 홀리데이>에서는 핑크빛 분위기는 감돌지만 서로 사랑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자신감을 가지고 인생에 있어 당당하라고 말해주었지요. 우선 나 자신을 사랑할줄 알아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고 했던가요. 자기가 아프다고, 그 상처를 메꿔달라고 남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에게 솔직해짐으로써 상처를 극복하자는 거지요. 사실 상처란 건 생긴 것과 다르게 징그러운 게 아니거든요. 꽁꽁 싸매 숨긴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상처가 더욱 심해지는 것을, 겉모습이 싫어서 무조건 안으로 삭히려고만 하고. 솔직한 눈물을 흘릴 줄 알고 나는 당당하다 소리치는 것,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

  조금, 아니 많이 씁쓸한 영화였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올리비아의 귀여운 얼굴이 머리에 남아 있네요. 하하하하. 더불어 제가 잭 블랙을 좋아하는 이유를 하나 더 찾은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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