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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성장소설이고,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바로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는 보통 가족이 나오므로, 가족애에 관련된 영화라면 정말 두 손 들고 반깁니다. 가장 감명깊게 봤던 드라마 장르의 영화는 팀 버튼의 <빅 피쉬>이고요.

  그런 면에서 <파퍼씨네 펭귄들>에 거는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 우선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 짐 캐리가 주연을 맡았고, 게다가 저는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동물에 사족을 못 쓴단 말예요!

  어릴 적 파퍼(짐 캐리)의 아버지는 여행가였나 봅니다. 무전으로 아버지와 연락을 하던 파퍼, 하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연락 빈도는 줄어들고 아버지는 아들의 생일 때에도 집에 오지 못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성인이 된 파퍼는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하지 못합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슬하에 아들과 딸을 하나씩 둔 상태로 아내와 이혼을 한 상태입니다. 그들에게 파퍼는 거의 남과 같은 존재이지요. 그런 그에게 아버지의 유품이 배달됩니다. 그것은 바로 펭귄 여섯 마리! 펭귄들이 귀찮은 파퍼는 펭귄들을 처리하려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어쩐 일인지 아들은 펭귄을 자신의 생일선물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때부터 파퍼는 펭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같이 생활하려 노력하지요. 하지만 동물원에서는 펭귄을 자기 쪽에서 키워야 안전하다며 계속해서 파퍼 주변을 맴돕니다.

  영화를 모두 본 후의 느낌은 참 귀엽다였습니다. 어디부터가 실사이고 어디까지가 그래픽인지 모르겠지만 파퍼를 따라 길을 걷고, 티비 속 인물들의 행동을 따라하고, 넘어지는 파퍼를 따라 넘어지고, 파퍼와 함께 깜찍한 춤을 보여주고, 정말 귀여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사람과 교감하는 동물의 모습을 귀엽게 때론 수줍게 보여주는데 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티비 속에서 하늘을 나는 새를 보고 날개짓을 하는 캡틴의 모습에서 안타까움과 회한이 보였다면 무리일까요. 게다가 주연은 짐 캐리란 말입니다! 그 능청스런 연기 하고는. 극 후반에 나오는 슬로모션 연기는 어우, 정말 최고였어요.

  하지만 귀여움은 뒤로 하고 아쉬웠던 점을 말해보자면, 역시 스토리 라인이겠지요. 감독은 1시간 30분의 상영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걸까요.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한 소재도 있었고 성격 변화나 이야기의 방향 전환이 너무 빨랐습니다. 전체적인 진행도 약간 억지스런 부분도 있었고요. 각 소내와 이야기의 상징 또한 한 군데로 충분히 모으지 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짐 캐리와 펭귄,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어른보다는 어린이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아주 많았습니다. 하늘을 날려고 노력하는 펭귄, 날개가 아닌 지느러미를 힘차게 퍼덕거리면서도 실망한듯 고개를 떨구는 펭귄. 아아, 이 얼마나 깜찍한가!  차후에 짐 캐리의 영화나 다시 봐야겠습니다.

  외쳐볼까요, 당근빠다지(Absolutely)! 아래로는 영화의 예고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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