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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011년 5월 2일 월요일 잡담

by 양손잡이™ 2011. 5. 3.
  다행히 적당히 긴장감과 여유가 섞인 날이었다. 중간고사 이후 첫 수업이어서 그런지 전공 수업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 이동현상은 원래 널널한 수업이고 반도체는 발표날, 그나마 분리공정이 힘든 수업인데 막상 강의를 들어보니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하긴 오늘은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었다. 챕터의 초입에서 조작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실제로 이 조작이 사용되는 기구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상하게 오늘 같은 날은 졸립지도 않다. 실제로 어제는 다섯 시간을 체 자지 못했는데 오늘은 이상하리만치 쌩쌩하다. 물론 그 활력은 분리공정 수업이 끝난 세 시의 종소리와 함께 날아가 버렸지만 말이다. 발제를 듣고 질문을 해야 하는 수업인 북한사회의 이해시간에 발제는 듣지도 못하고 잠에 취했다.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내용을 받아 적으려 노트북을 꺼냈지만 인터넷이나 하고 앉아 있었다. 뭐든 집중력이 부족해서 탈이다.
  이런 여유와 함께 내일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 작성으로 적당히 긴장을 조성해주었다. 물론 책 내용을 그대로 베꼈지만 실험이 4년 동안 전혀 다루지 않았던 전기 파트로 들어가서 머리를 좀 싸맬 듯하다. 역학 파트야 워낙 기초적이고 오차의 원인을 적을 것도 많을뿐더러 전달 현상도 있기 때문에 화학공학과인 나로서는 나름 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전기라니! 물론 물리에서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 전기와 자기 부분이었다. 역학도 이해를 필요로 했으나 주로 공식에 대입하는 것이 주였다면, 전기역학은 나름 도면을 이해하고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딱 고등학교 때까지다. 우리 과에서 지금 쓰는 전기라고는 각종 전기기구를 구동하는데 소모되는 ‘금전적 계산’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단순한 전기료만 산정하지 우리가 직접 몇 볼트냐 몇 암페어냐를 따지지 않는 것이다. 이래서 1학년 때 이 과목을 들었어야 했는데…. 에휴,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빛을 발하고 있으니, 언제나 나비효과를 실감하며 사는 요즘이다.
  내일은 공장설계 프로젝트 발표다. 중간에서 막혔다. 교수님께 얼마나 털릴지 걱정된다. 그래도 피드백을 받으며 차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되니까 그걸 위안… 삼을 수 있을까?



- 읽은 책

라이팅 클럽, 강영숙. 2011년 5월 2일 ~ 5월 3일. 336쪽.

  제목 그대로 글쓰기에 관한 책이었다. 그렇다고 작법서는 아니고 글쓰기가 곧 삶인 주인공들을 만났다. 글쓰기란 무엇인가, 글쓰기를 통해 무엇을 얻고 싶고 실제로 무엇을 얻었는가에 대해 조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참 좋은 책이었다. 과연 삶의 끝자락에서 무엇을 후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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