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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5월 3일 화요일 잡담
    사는 이야기 2011.05.04 02:17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흐뭇한 일이다. 기쁜 일이 있을 때는 먼저 나에게 연락을 해주고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어김없이 내게 전화해 한숨을 쉰다. 매번 푸념 좀 하지 말라고 약간 짜증 섞인 대답을 건네지만 속으로 흐뭇한 건 사실이다. 그만큼 나와 기쁨을 공유하고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건, 우리가 서로 마음을 터놓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때로 서로 활짝 열린 그 마음을 의도치 않게 건드려서 서로 아파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아픔 또한 그와 나 사이의 심리적 친근감에서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냥 아파하지는 않는다. 서로 쳐다보지도 않다가 어느새 시선이 다시 맞는다. 미안하다는 말이 없어도 안다. 암, 알고말고.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청자였다.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너와 얘기하고 있으면 할 말 안할 말 다 하게 된다고. 그건 그렇다. 의도치 않게 애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일이 잦았다. 그리고 항상 그 상대는 아웃사이더에 가까운 친구들이었다. 이런 조용한 애들은 전혀 외향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경우가 많다. 요상하게 나는 그 친구들과 같은 취미를 꼭 하나씩 가지고 있었고, 사실 의도치 않았지만 그 친구들과 친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한두 마디 얘기를 나누다보면 내 천부적인(?) 리스닝 스킬로 우리는 곧 친해졌고, 청자인 나는 언제나 얘기를 들어주었다. 그러다보니 많은 얘기를 듣곤 했다. 그리고 말을 안하다보니 더욱 안하게 되더라.
      군대에서 분대장 파견 교육 때 들은 문장이 기억난다. 남을 이끄는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남을 잘 따르는 팔로우십도 중요하다. 모든 단체는 리더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리더가 아무리 앞에서 끌어도 뒤에 앉은 팀원들이 꿍해있으면 되는 게 없다. 듣기 경험치만 잔뜩 쌓은 나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맞기에는 부족했다. 그래서 나는 철저하게 리더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사람이 되었다. 이러니 더욱 경험치는 한 쪽으로만 쌓이게 되었고, 여전히 나는 청자이고, 팔로우십만 잔뜩 얻고 말았다. 물론 타인의 신뢰를 얻는 것은 참 뿌듯한 일이다. 하지만 그 신뢰의 정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으면 하는 게 요즘 나의 바람이다.



    - 독서 기록
     
    유년기의 끝, 아서 C. 클라크.

      유년기, 라고 하기에 성장물인 줄 알았건만 철저한 SF 소설이다. 오버로드, 케렐런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온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면 당신의 착각이다.
      지구에 갑자기 등장한 오버로드라는 존재, 그리고 외계인과 지구인을 연결하는 유일한 지구인, 국제연합의 사무총장. 100쪽 정도를 읽었는데 아직 도입부인지 제대로 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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