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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독서 노트

미래를 보며 천천히 투자를 - 4개의 통장 (고경호)

by 양손잡이™ 2012. 2. 7.
4개의 통장 - 9점
고경호 지음/다산북스


017.

  전 이제 곧 회사에 들어갑니다. 난생 처음으로 스스로 돈을 법니다. 이제 부모님의 품에서 벗어나 제 힘으로 살아야 하는 때가 온 겁니다. 그런데 참 걱정입니다. 집이 풍족하지 않아 경제관념을 잘 모르고 살았습니다. 무조건 적게 쓰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 노후준비가 어떻게 되고 있나 요즘에 들어서야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가 돈을 벌고 제가 관리해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무조건 펀드와 투자만을 외쳤더니 주식을 하시는 엄마는 저를 나무라십니다. 생각 좀 잘 하라고 말이죠.

  하지만 전 경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릅니다. 재테크는 넉넉한 집에서나 하는 거거든요. 한 달 벌어 겨우 생활하는 집에서는 저축이나 투자를 하기 힘들다는 거, 20년 넘게 살면서 알게 된 사실이거든요. '아버지처럼만 살자'는 노래가사가 있습니다. 저는 아빠보다 훨씬 잘 살고 싶습니다. 남에게 떵떵거리면서 사는 게 아니라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그나마 덜 가지고 살고 싶습니다.

  그러기에 이 책을 폈습니다. 도서관 서가를 돌다가 우연히 본 책인데 검색해보니 꽤나 좋은 책이더군요. 09년에 나온 책이어서 적용하기는 힘들겠지만 마음가짐을 배우기는 딱이었습니다. 그래요, 저 같은 초보에게는 실질적인 투자방법보다 돈과 투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니까요.
 


  주식투자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합니다. 천만 원을 투자금으로 가지고 있는데 1분 새에 이삼백이 왔다갔다 하는 거 보면 말입니다. 그건 주식시장을 계속 지켜보며 단타로 치고 빠지는 '기술'의 영역이지 돈을 모으는 영역은 아니더군요. 사실 저도 '투자' 하면 높은 수익을 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꾸준히 적금을 붓고 은행에 돈을 넣는 건 단순한 돈 모으기로 착각했어요. 하지만 이 책을 보니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지는군요. 높은 수익은 아니어도 복리투자(투자액과 딸린 이자까지 합쳐 다시 투자하는 것)를 꾸준히 하면 돈도 덩치를 조금씩 불리게 된다네요.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중점이 되는 4개의 통장 이야기입니다. 사용 용도에 따라 4개의 통장을 만들어 자신이 번 돈을 운용하는 겁니다. 전 이걸 보고 느끼는 바가 정말 컸습니다. 3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도 이 시스템은 10년이고 20년이고 쓸 만하겠더라고요.

  대학 친구 중 몇은 벌써 펀드에 돈을 넣었고 집이 넉넉해 부모님께서 보험을 넣어주기도 했답니다. 이 친구들은 저보다 몇 년이나 앞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재테크는 몇 살부터 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결국, 마음가짐의 문제였습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가장 빨리 다가올 문제에 대해서만 고민하잖아요? 미혼일 때는 결혼자금을, 결혼해서는 주택마련자금을, 자식들이 커가면서는 교육자금을, 은퇴 후에는 노후자금을 간절히 원합니다. 눈앞에 닥쳐온 문제를 생각할 게 아니라 먼 미래를 보며 차근차근 돈을 불려야 한다는 거죠.

  멀리 내다보려면 당장 지금을 보라는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부는 긴 시간의 계획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기초설계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내 소비패턴을 정확히 파악하고 줄일 수 있는 건 줄이고 철저한 계획 아래 투자하는 거죠. 간절함을 필요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버리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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