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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이야기

무제

양손잡이™ 2011.05.13 03:09
나는 나무로 들어간다.
어느새 고독한 숨결을 느낀 내가 나무의 심재를 하나씩 벗겨내자
옛 그리운 얼굴이 새겼다. 지독히 우울한 면,
그들이 보기 싫어 다시 하나하나 벗겨낸다.
검색 수액이 손에 스며들고 벽이 무너진다.
몇이 드문 보이는 나무 밑동에 앉아 한숨을 쉬고
몇은 벗겨낸 얼굴을 등에 진다. 울음꽃이, 간혹은 웃음꽃이
핀다.
이제 종소리는 나의 나무로 들어가라며 울고,
가운데 어두운 밤과 이어진 아귀가 열렸다.
그곳에서 벗겨낸 얼굴이 다시금 떠오른다.
그들이 보기 싫어 손으로 휘 젓고 업는다.
그는 나무로 들어간다.
어느새 고독한 숨결을 느낀 그가 나무의 심재를 하나씩 벗겨내자
옛 그리운 얼굴이 새겼다. 지독히 우울한 면,
그 역시 나의 얼굴을 벗겨낸다.


- 2004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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