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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월간 헌이책장

[월간 헌이책장📚] 2014년 9월 🍁

by 양손잡이™ 2014. 10. 1.

75.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

책이 너무 안 읽혀서 책과 독서에 관한 책을 펴려다가, 전부터 벼르던 사사키 아타루의 책을 폈다. 그러나 절대 쉬운 독서가 아니었다. 저자는 원래 책이란 쉽게 읽히는 물건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이건 심해도 너무 심했잖아... 끝까지 겨우 읽고는 얼른 덮어버렸다. 나중에 정신 말짱할 때 다시 펴봐야겠다. ‘어려운 책’ 찾으시는 분께 추천한다.

 

 

76.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큰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지만 크게 와닿지 않았다. 원래 보통을 썩 좋아하지 않았던 것도 있고, 책 내용도 큰 영감을 주지 않았다. 언론의 중립성은 구라라는 건, 이미 주진우가 자신의 저서 <주기자>에서 말한 바 있다. 보통이 결국 말하고 싶었던 건, 문학과 예술이 다시 성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조한 뉴스가 아닌, 자세하고 친절한 문학이 사회고발적 성격을 지녀야 한다. 뉴스에 대해 다른 시야를 갖고 싶으신 분께 추천한다.

 

 

77. 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도스토예프스키의 초기작이다. 무려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이렇게 오글거리는 글을 쓰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해서 깜짝 놀랐다. 일전에 <죄와 벌>이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포기한 바 있는 나로서는 힘들게만 느껴지는 저자지만 이 책으로 자신감을 조금 얻었다. 그러나 다른 책은 어렵겠지. <악령>, <분신>, <노름꾼>이 그나마 재밌고 쉽다고 하니 긴 이야기 가기 전에 한번씩 읽어봐야겠다. 도스토예프스키 입문작으로 가벼워서 좋으니 나 같이 초보자에게 어울린다.

 

 

78. 도스토예프스키 (살림지식총서 369), 박영은

<가난한 사람들>을 읽으면서 동시에 읽었다. 도스토예프스키 인생의 굴곡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됐는가를 잘 풀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도스토예프스키가 참 힘들게 살았구나... 또, 위대한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절망(희망?)을 준다. 도스토예프스키 전작을 시작하시려는 분, 또는 마무리하신 분께 추천한다.

 

 

79. 지식 e - 시즌 3

노 코멘트.

 

 

80. 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초반부의 몰입감은 엄청나지만 뒷부분이 매우 아쉽다.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의 힘’도 초반에는 넘치는 반면 후반은... 그러하다. 도시괴담의 형식을 띄는데,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쉽게 읽히면서 재밌는 책이니, 잠시 독서에 질린 이들이 읽으면 좋을 성싶다.

 

 

81. 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겨우 300권 남짓한 책을 가지고 쩔쩔매는 나에게(분명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이 책을 산 사람이 있을 것이다)는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정리법 등의 실용적인 이야기를 기대한 이들도 실망할 듯. 다만, 책을 좋아하고 장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책에서 소개한 일화들을 보면서 ‘아, 나도 이렇지!’, 슬며시 웃고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게 분명하다.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다. 독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느정도 재미를 붙일 만한 책이다.

 

 

8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로맹 가리가 필명인 에밀 아자르로 출간한 첫 책이다. 사람을 사랑없이 살 수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 삶이 아무리 고되고 힘들어도 우리는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특별한 사건은 없지만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중간중간 울컥하는 대목이 있다. 엄청 슬픈 이야기인에 딱히 슬프게 묘사되지 않아 더욱 슬프다.(???) 강력추천. 감성이 메마르든, 넘치든 살면서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83.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 김병완

쉣. 잠깐 서점에서 읽어라. 절대 사지는 마라. 평소 독서법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면 펴지도 마라.

 

 

84.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 로맹 가리

<자기 앞의 생>을 읽고 감성에 젖어 바로 편 책이다. 로맹 가리든, 에밀 아자르든 <자기 앞의 생>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노년의 삶, 사랑, 쇠락과 부활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상당히 지루하다. 이 책을 읽고서, 로맹 가리 전작을 다시 생각해본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는다> 읽고서 다시 결정하자.

 

 

85. 유리감옥, 니콜라스 카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은 무능해진다’라는 간단한 주제에 대해 300쪽 넘게 입을 터는 책이다. 평소에 이와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전혀 새로울 게 없을 것이고, 그 반대라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의 디지털화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여튼, 나는 잘못 골랐다. 발췌독으로 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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