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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 교양 - 채사장 (웨일북, 2015)
    독서 이야기 2016.02.20 23:30

    시민의 교양
    채사장 지음/웨일북



    2016-001. 

    1. 2014년에 정말 뜨거운 감자였던 <지적대화를 위한 넒고 얕은 지식>(이하 지대넓얕)의 저자 채사장이 책을 냈다. 지대넓얕이 나온지 정확히 1년만이다. 출판사를 검색해보니 <시민의 교양> 딱 한 권만을 냈다. 채사장이 직접 차린 회사란다. 한 블로거는, 한번 베스트셀러를 내고 자가출판을 통해 책을 내면 그 질이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질을 떠나서 판매량은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알라딘 기준 평이 벌써 200개가 넘게 달렸고 인문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었다.

    2. 부제는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인문학 하면 공자왈 맹자왈 같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나와 대화를 주고받을 것 같은 느낌이다.(적어도 아직 독서력이 부족한 나에게는 이렇게 다가온다) 채사장은 <지대넓얕> 현실편에서 그런 편견을 완전히 깨부셨다. 이분법 내지 삼분법을 이용, 역사를 꿰뚫는 큰 줄기를 만든다. 그 줄기로 세계를 단순히 볼 수 있는 후려치기 능력을 준다. 세상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평이 있었지만 단점을 상쇄할만큼 단순명쾌한 책이었다.

    3.티벳에는 '티벳 사자의 서'라고 알려진 죽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있다. 죽은 다음에 개인이 겪게 될 일과 중간중간 해탈하는 방법, 다시 태어나는 방법 등이 쓰인 친절한 책이다. 채사장은, 죽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도 있는데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하나의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을 쓴 이유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4. 책은 대통령 앞에 비서실장이 들어오면서 시작한다. 비서실장은 빨간색 버튼을 들고 있다. 세금버튼이다. 버튼을 누르면 현재를 기준으로 세금이 인상되고, 누르지 않으면 인하된다. 저자는 국가의 다양한 문제 중에 가장 먼저 세금을 언급하고 근본적인 문제로 꼽는지 서술한다. 세금이 오르면 정부가 개입하게 되며 복지 수준이 상승한다. 반대로 세금을 내리면 시장의 자유가 보장되며 복지 수준이 전자보다는 낮아진다.

    5. 정부의 개입 수준(세금의 조정)을 통해 야경국가와 복지국가를 나눈 뒤 자유, 직업, 교육, 정의, 미래를 서술한다. 역시 <지대넓얕>과 같은 후려치기로 말이다. 사회를 크게 진보와 보수로 뭉뚱그려 나누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장의 마지막에는 최종정리를 딱. 초반부는 전작 <지대넓얕>의 뼈대에 살을 붙인 꼴이다. 후반부는 <시민의 교양>에서 처음 선뵈는 부분이다.

    6. 현실의 쟁점들은 연관된 사항이 너무 많아서 개인이 완벽하게 이해하기 힘들다. 쟁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데, 안 그래도 먹고 살기 바쁜 현대인은 복잡한 사회적 쟁점에 자연스럽에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정치인은 오만하게 군다. 저자는 개인과 사회의 문제보다, 진짜 문제는 움직이지 않는 시민에 있다고 말한다. 무관심과 무책임을 중도라고 생각하며 언급을 꺼리고 토론하기 싫어하는 사람들. 정치를 말하면 정치병이라고 되받아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후려치기와 단순한 이삼분법 사고가 강점이자 약점이기에 비판적으로 읽을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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