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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정리를 못해 독서노트에 짧게 끼적인 글을 옮긴다.


그런데 과연 이런 요약이 옳은지 모르겠다. 단지 한 권의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평소에 별 생각없이 스쳐지나가던 이들의 삶에 대해 뭐라도 아는 양 이야기해도 좋은가? 그것은 그들의 땅 뿐만이 아니라 이야기까지 뺴앗은 일이 아닌가?

문학이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것잉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불안하게 하는 것 말입니다.  _안토니오 타부키, <레퀴엠>

(왜 책을 읽느냐는 질문에) 읽지 않으면 그조차 남지 않으니까. 리베카 솔닛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는 책이 없으면 못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책을 읽어도 좋고 안 읽어도 그만인 사람이 있는 한편 책의 마법에 걸려 다른 세상에, 책들이 사는 세상에 사는 사람이 있다.

사실 제목에 끌려 산 책이다. 한참 책이 안 읽힐 때였다. 이럴 땐 역시 독서 에세이지 하며 산 책이 이동진과 금정연의 책이다. 문장을 두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했는데, 사실 여러 곳(문학잡지, 시사인)의 지면에 실린 글이었다. 김영하의 <보다>와 마찬가지로, 평소 금정연의 팬이고 그의 글을 찾아본다면 그리 새로울 것 없을 책이다. 나는 그의 팬이 아니니 새로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본격 서평은 아니고, 한 책을 간단히 소개하면서 마구 풀어 쓴 에세이 형식의 글이다. 글은 그리 무겁지 않고 적당히 가볍다. 비평이나 서평이 아니다보니 가끈 곁다리로 빠지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넘어갈 수 있다. ‘어떤 탈출’의 글 꼭지가 매우 마음에 든다. 글쓰기로 밥벌이를 하면서 쓰고 싶은 글과 사회가 원하는 글이 괴리에서 오는 어둑한 심정을 깔끔하게 풀어냈다.

이 책으로 금정연이라는 작가를 처음 접하게 됐다. 글을 굉장히 맛깔나게 쓴다. 그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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