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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정리를 못해 독서노트에 짧게 끼적인 글을 옮긴다.

몇 리뷰는 책에서 소개한 에피소드를 ‘딴 세상 이야기’로 일축했지만 내게는 그렇게 읽히지 않았다. 100% 우리에게 적용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일부는 우리 사회가 극단화되면 어떤 모습이 될지 보여준다.

이야기는 크게 두 줄이긴데,

첫째는 페미니즘 관점. 아이의 교육, 이에 따른 사교의 장은 모두 엄마의 몫이다. 심지어 이사조차 엄마가 이것저것 알아보고 따지고, 아빠는 근엄한 척 와서는 결정하고 간다. 아빠에게 경제적으로 매인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이미 파괴된 가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이 지워지고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자식을 간판으로 세우는 현상은 그 극단의 형상화다.

- 이 뒤집힌 세계에서, 아이들은 기막히게 탄탄한 엄마 팔에 매달려 고급스러운 패션에 일조하는 장신구나 다름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모성애가 패션의 일부임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자신을 대벼하고 자랑하는 ‘무엇’이 된 것이다. 결혼해서 아이가 생긴 순간 온전한 사진이 아니라 누구 엄마가 됨으로써 자식의 성공이 곧 엄마 자신의 성공이라는 사회적 강박관졈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둘쨰는 자본주의 관점. 여자든 남자든 자신의 겉모습에 치장하는 돈이 곧 자기라고 여긴다.

- 실제로 살아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 격식을 중시하는 동네로 느껴졌다.

집앞 편의점을 나가도 추리닝 차림이면 절대 안된다. 온갖 패션제품으로 완벽하게 무장하고 말씀히 나가야 한다. 눈밖에 나는 순간 생존을 좌우하는 주류집단에서 내팽개쳐지기 떄문이다. 뉴역의 여성 상류층은 구하기 아주 힘든 버킨백을 사려고 혈안이다. 단순히 여성이 멋들어진 상품을 사랑하기 떄문이 아니다. 그녀 자신이 상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잃었고 그것을 돈으로 채우려는 자본주의 끝판왕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의 결론은? 자본주의와 욕망으로 눈이 먼 사회라도 사람 사이에 연대감과 유대감이 살아 있다, 이다. 이것이 우리의 관계를 지속시켜준다. 우리에게 남은 희망의 끈이다. 비록 상실에 의한 슬픔의 비극적 공감에서 서로를 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역설적이다. 이 점이 매우 슬프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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