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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정리를 못해 독서노트에 짧게 끼적인 글을 옮긴다.

나날이 기술이 발전할수록 디지털이 성행하고, 아날로그는 사라져야 한다. 사용하기 불편하고 부피를 차지하는 아날로그 시장이 지금 다시 조금씩 늘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은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 아날로그는 디지털에서 느끼기 힘든 경험을 준다. 한때 전자책은 출판계의 혁명이 될 것이라 예상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종이책은 구시대의 유물이 될 것처럼 취급받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종이책의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종이책과 전자책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감각이다. 종이를 직접 만지는 것 자체가 독서의 한 영역인데 전자책은 그런 경험이 없다.

경험은 여러 아날로그 분야의 강점이다. 연필이나 펜으로 종이에 그림을 그릴 때 사각거리는 촉감은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의 액정의 매끄러운 느낌과는 다르다. 실물의 사진과 데이터로 존재하는 사진 파일은 다르다. 장을 잔뜩 채운 책이나 음반, LP판을 보는 느낌과, 각종 데이터 파일이 담긴 외장하드를 보는 느낌은 같을 수 없다.

둘째, 아날로그는 사회적 감정을 교류하기 훨씬 편하다. 보드 게임은 온라인 게임과 달리 사람끼리 면대면으로 직접 만나 게임을 즐긴다. 한 공간에서 눈을 맞추며 게임을 하기 떄문에 그들은 같은 분위기를 공유한다. 온라인 게임에서 상대는 랜선으로 연결되어 가상의 인물로 느껴지기 때문에 마구 욕설을 내뱉기 쉽지만 직접 얼굴을 맞댄 상태라면 그렇게 하지 못한다. 상대가 나와 같은 실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몰의 장점은 큐레이션이다. 클릭 한번으로 상품과 관련된 다른 상품, 다른 사용자의 평가를 보기 쉽다. 하지만 이 큐레이션은 단순히 알고리즘에서 만들어진다. 여기서의 알고리즘이라 해봐야 수많은 정보를 수많은 주제로 분류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반면 오프라인 상점에서는 주인마다 독특한 시각의 큐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 디지털에서 느끼기 힘든 수많은 경험의 전달이 발생한다. 때로는 의외의 추천을 받기도 한다. 의외성이 주는 재미는 우리의 경험과 사고를 늘려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아날로그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한다. 예전에 아날로그를 겪었던 구세대에게는 디지털이 새롭고 더 편한 경험이다. 반면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과 함꼐 자라는 디지털 네이티브인 신세대는 아날로그를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인다. 다소 불편하지만 디지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뜻밖의 경험은 신세대에게 큰 재미를 준다. 힙스터가 괜히 아날로그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흥미롭고 재밌기 때문이다.

큰 인사이트는 없었다. 사례들은 충분히 재밌고 공감이 갔으나 큰 이득은 없었다. 디지털의 편리함, 용이함과 아날로그의 경험을 뒤섞어 새로운 시장을 돌파해야 한다? 이 말을 하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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