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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읽은 「대한민국 史」의 저자이신 한홍구씨의 책이다. '한홍구의 현대사 특강' 2권으로 나온 책이다. 벌써 몇 번째 써먹은 말이지만 역시 근현대사는 정말 알아야하고 파헤쳐져야 한다. 헌데 오히려 조선시대의 역사보다 숨겨진 게 많게 느껴지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죄의 유무가 확실하지 않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에는 관리비가 하나도 없는데 - 물론 자살에 대해 옹호하고 싶지는 않다 -,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대역죄인인 전두환의 경호비로는 억대의 비용이 들어가는 게 참 웃긴 거다.
페이스북의 북 나눔나우라는 책 관련 페이지가 있다. 개설 뒤 첫 독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하여서 책 추천을 받았다. 한참 근현대사에 열을 내고 있던 나는 6월에 읽고 싶었던 책인 한홍구 씨의 「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추천하였다. 조선 말기와 일제 강점기의 근대사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의 틀은 결국 현대사에서 파생된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도 현 세태에 깊은 걱정을 가지고 계신듯 이 책을 '좋아요' 해주셨고 결국 6월의 도서로 이 책으로 선정되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역사책이든 중립의 시각은 절대 있을 수 없다. 특히 이 책은 정치에 관련된 책이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런 것들을 아시는 인생 선배님들은 '이런 책은 삼가는 게 좋겠다', '토론이 감정적인 면으로 흘러가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다소 우려섞인 말씀을 해주셨다. 맞는 말씀들이다. 적어도 나보다는 많은 인생을 살아오신 분들이고, 직접 8, 90년대를 겪어오신 분들이다. 하지만 거기에 건방지게 한 마디 적었다. 그런 정치색 또한 다양하게 습득하여 비판적인 시각을 길러보고자 이 책을 권했다고. 그분들 입장에선 우스울 수도 있다. 내가 봐도 그런데 다른 누가 그러지 아니할까.
아직 너무나도 적은 것밖에 모른다.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그 시야마저 남의 눈을 빌려 보고 있다. 하지만 계속 앞으로 걷는다. 남과 다른 길로 걷는다. 나아가다 보면 언덕 너머의 풍경이 보일 것이다. 남들은 절대 보지 못했던, 그곳.
한홍구 저, 「지금 이 순간의 역사」, 한겨레출판,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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