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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읽는 책 - 그것 중 (스티븐 킹) 그것 -중 - 스티븐 킹 지음, 정진영 옮김/황금가지 009. 스티븐 킹은 대단합니다. 600쪽 가량의 이야기를 이렇게 재밌게 끌어가도 좋은 겁니까? 물론 너무 두꺼워서 읽기 힘들었지만요, 요새 이렇게 집중하면서 읽은 책은 적어요. 3일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걸렸지만 어차피 전 집중력이 약한 사람이니까요, 이 정도면 대단한 겁니다. 아직 성장소설의 더께를 벗어나지 못했고 '그것'에 대한 실질적인 해명도 전혀 나오지 않고 끝나버린 상권. 그래도 마지막을 멋있는 추격전으로 마무리해줘서 고마워요, 킹 선생. 시골에 내려가서 중권을 읽으려는데 시골이라 으스스함이 더 느겨질지도 모르겠어요. 책 소개 스티븐 킹의 18번째 장편소설 이 출간됐다. 4년이라는 집필 기간 끝에 완성된 이 작품은 한국어판으로 1812페이지에.. 2012. 1. 20.
[좋은음악] Simon Daum - Unseen 청춘 거울 속 제 얼굴에 위악의 침을 뱉고는 크게 웃었을 때 자랑처럼 산발을 하고 그녀를 앞질러 뛰어갔을 때 분노에 북받쳐 아버지 멱살을 잡았다가 공포에 떨며 바로 놓았을 때 강 건너 모르는 사람들 뚫어지게 노려보며 숱한 결심들을 남발했을 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을 즐겨 제발 욕해달라고 친구에게 빌었을 때 가장 자신 있는 정신의 일부를 떼어내어 완벽한 몸을 빚으려 했을 때 매일 밤 치욕을 우유처럼 벌컥벌컥 들이켜고 잠들면 꿈의 키가 쑥쑥 자랐을 때 그림자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에서 그 그림자들 거느리고 일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을 때 사랑한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2012. 1. 20.
[단어사전] 더께 (생략) 한편 랜디 하렌겐은 난관을 묶인 채 난소에서 골프공만 한 종양을 떼어 냈는데, 스물일곱 개의 난소 종양을 떼어 내고도 살아남앗다면 신에게 감사할 일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것이 뉴욕 시의 식수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도시의 공기도 너무 더럽지만 정말 심각한 문제는 물이라고 했다. 사람 몸속에 더께를 쌓아 놓을 정도로 더러운 물이라고. 그 일 때문에 루스는 "어리기만 한 너희들"이 이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서 얼마나 다행인 줄 모른다는 말을 덧붙였다. (후략) _스티븐 킹, 『그것 (상)』에서 더께 【명사】 1 . 몹시 찌든 물건에 앉은 거친 때. · 더께가 앉다. · 한겨울을 나고 나면 소맷부리에 고약이 엉겨 붙은 것처럼 새카만 더께가 앉았다. (출처 :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누가 다 먹었을까』.. 2012. 1. 19.
[좋은음악] Roberto Cacciapaglia - Seconda navigazione 제일 낯선 세상을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지금까지 자기가 살아오면서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은 곳 말이다. 세상의 가장 눈 선 데가 어딘가 생각해보니 바다였더란다. 그것도 망망대해에서 자기가 일생을 지렁이처럼 기듯이 산 땅덩어리를 보고 싶었다더구나. 우주선을 타고 하늘로 올라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그래서 혼자 몰래 준비한 선원증을 얻어 갑판원으로 이 배 저 배를 타고 5년간 세상구경을 하고 왔단다.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을 모두 돌았다더라. 일부러 낯설고 멀리 가는 배들만 골라 탔대. 다른 사람들이 기피하는 배를 타는 건 그중 수월했나보더라. 정해진 휴가도 될 수 있으면 단축해서 5년 내내 물 위를 떠다니다시피 했단다. 그렇게 한 5년 떠돌고 나니까 가슴속에 바위처럼 뭉쳤던 .. 201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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