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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417

심심과 열심 - 김신회(민음사, 2020) 1. 과 를 쓴 김신회 작가의 에세이다. 민음사 유튜브 채널인 민음사TV에서 이 책 출간 소식을 알릴 때부터 장바구니에 담아뒀지만 읽을 책이 쌓이고 쌓여 한켠으로 물러나 있었다. 책 반납하러 도서관에 갔다가 번뜩 생각나 빌려왔다. 빌려왔는데도 또 한참을 책꽂이에 뒀다. 아내가 먼저 읽고 지금의 내게 딱인 책이라고 해서 폈다. 사흘만에 후루룩 읽었다. 2. 책은 크게 4부로 나뉜다. 1부, 쓰기. 사실 이 책이 글쓰기와 독서에 관한 에세이인줄 알았다. 뒷표지 홍보문구에도 ‘글쓰기를 일상으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카피로 홍보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반만, 아니 반에 반만 맞는 이야기다. 1부만 글쓰기를 다루기 때문이다. 저자가 글을 쓰는 방법이나 루틴, 그만의 팁을 전한다. 그래도 1부만으로도 꽤나 마.. 2023. 5. 4.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다산초당, 2022) 어렸을 때부터 제 안에선 늘 뭔가 부족하다고 솔살거리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말귀를 못 알아듣거나 실수를 저지르는 등 당황하거나 멍청한 짓을 저지를 떄마다 그 목소리는 더 커졌습니다. 반면에 무언가를 성공적으로 해냈을 때는 잠잠해졌고요. 당시에도 저는 그게 저라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소산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자란 세상에서는 가혹한 내적 비평가의 끊임없는 불평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의도치 않게 지극히 사소한 실수를 저지를 때조차 가차 없이 비난을 던지는 목소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죠. 이런 환경의 사람들은 자신이 기대에 비해 부족하다는 느낌과 언젠가 그 부족함을 남들에게 ‘들킬 것 같은’ 두려움을 안고 살며, 다른 이들이 자기 실체를 알면 경멸당할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본 모습.. 2023. 5. 2.
김치 공장 블루스 - 김원재 (알에이치케이코리아, 2023) 1. 저자는 대기업 카피라이터로 10년을 일했다. 일반 회사원도 아니고 카피라이터니, 자기만의 능력이 있을테니 퇴사 후 프리랜서로 일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그가 회사를 나간 후 선택한 직장은 무려 김치 공장이다. 힙한 동네 이태원에서 일하던 그는, 이제 멧돼지와 고라니가 뛰어노는 파주’읍’ 부곡’리’로 출근한다. 2. 대기업에서 김치 공장이라니 각오가 대단하네. 라고 생각했건만 웬걸, 어머니가 사장님이란다. 그러니까, 속된 말로 공장 후계자가 되기 위해 낙하산 취업을 한 것이다. 사원, 과장을 뛰어 넘어 바로 부사장으로 말이다! 이 부분에서 한번 갸우뚱 했다. 뭔가 사연이 있겠지, 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그 의문은 풀리게 됐으니… 3. 그 사연은 책을 읽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2023. 3. 27.
파스칼 키냐르의 수사학 - 파스칼 키냐르 (을유문화사, 2023) 1. 파스칼 키냐르의 전작 는 읽기 꽤나 어려운 책이었다. 당시 책의 홍보문구를 보고 지적 허영심에 취해 샀는데, 문구는 이렇다. ‘음악 혐오’라는 표현은 음악을 그 무엇보다 사랑했더 니에게 그것이 얼마나 증오스러운 것이 될 수 있는지를 말하고자 한 것이다. 공쿠르 상 수상 작가인 파스칼 키냐르가 말하는 음악의 시원과 본질이라며. 음악이 잉태된 곳에 관한 깊은 밤의 몽상이라며. 아니었다. 이 책은 음악으로 시작해 문학, 역사, 철학, 그리고 대체 알 수 없는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에세이였다. 책을 읽기는 읽었으나, 내 머리에는 책 제목과 저자밖에 남지 않았다. 어떤 강렬한 인상과 함께. 2. 솔직히 말해볼까. 사실 이번에 읽은 책인 (이하 ‘수사학’)도 이해를 1도 못했다. 하나도 못한 게 아니라, 정..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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