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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417

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 김소영 (테라코타, 2022) 1. 김소영 (전)아나운서이자 (현)책발전소 사장님의 두번째 책이다. 집과 가까운 광교에 책발전소 광교점이 있어 종종 들르는데, 이곳의 분위기가 참 좋다. 적당한 넓이의 가게, 마음에 드는 큐레이션, 사람이 많지만 동시에 조용한 분위기. 무엇보다도 책을 읽는 사람이 많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 한 자리에 앉아 진득하니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공간.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는 책 한 장이라도 더 읽고 싶은 읽고픈 마음이 샘솟는다. 2. 이런 매력적인 공간을 넘어, 저자는 온라인에서도 책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이른바 책발전소 온라인 북클럽!(브론테라는 온라인 몰의 하위 브랜드로 보이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북 큐레이션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한 달에 한 권, 큐레이터가 고른 책과 함께 책을 소개하는 큐레.. 2023. 1. 23.
뉴필로소퍼 4호 - 바다출판사, 2018 충만한 삶을 위한 놀이 _올리버 버크먼( 칼럼니스트・작가) 시간을 도구화하고 그에 따른 무의미함을 절감하는 일이 비단 인생의 한 시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선진국의 표준적인 시간 경험 방식이다. 최근 수십 년간 생산성을 추구하는 기조가 업무 현장 너머까지 전파되면서 삶의 나머지 부분마저 지배하게 되었다. 명상 전문가들은 우리에게 더 많이 자고 쉬면서 명상하고, 야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라고 권고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미래 업무에 대비하기 위한재충전의 시간일 뿐이다. 그 활동 자체에서 본질적인 기쁨을 느끼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_20쪽 (중략)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처음 더 많이 쉬라는 조언에 귀 기울였을 때 빠졌던 잠재적인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 2023. 1. 19.
인생의 역사 - 신형철 (난다, 2022) 1. 4년 전, 신형철 작가의 을 읽었다. 심금을 울리는 책이었다. 당연히 그해의 책으로 꼽았다. 산문집이 7년 주기로 출간돼서, 다음 책은 2025년인가 싶더니, 그보다 조금 빠른 2022년 가을에 그의 새 책이 나왔다. 2. 2014년, 우리는 세월호 참사라는 큰 비극을 맞았고, 이 시점 이후로 한국 문단의 기조가 많이 바뀌었다. 전작 은 이런 사회적 슬픔을 가득 담은 책이었다(저자는 슬픔을 토해낸 사람 중 하나였다). 이번 책은 인생과 사랑, 슬픔,이별, 죽음 등 인생의 하나하나를 다루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역사’인 것 같다. 3. 시를 다룬다. 시를 소개하면서 관련된 배경지식을 함께 말한다. 레퍼런스가 엄청나게 많다. 고대 중국시부터 한국, 서양의 현대시, 심지어 욥기까지 다룬다. 단순히 시를 .. 2023. 1. 16.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창비, 2022) 1.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까뮈의 을 떠올리게 만드는 첫 문단이다. 제목도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 대부분 손석구가 출연한 ‘나의 해방일지’를 떠올릴테다. 북토크에서 작가가 말하길, 편집부에서 의도가 빤히 보이는 제목을 권해서 조금 싫었다고 한다. 소설의 소재와 다르게 책 표지는 둥글둥글하고 가볍게 그려졌다. 독자들에게 조금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2. 소설 초장부터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죽은 아버지는 혁명전사다. 지금 나로서는 무슨 중2병 같은 이름이 있나 하겠지만, 아버지 ‘고상욱’은 실제로 빨치산으로 생활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동지들과 죽음을 무릅쓰고 총을 들고 ..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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