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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3

하나는 전체, 전체는 하나 -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완벽한 날들 -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마음산책 039. 우리에게 완벽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아무 걱정 없이 평온한 상태이다. 작년 여름, 계곡으로 피서를 가서 극강의 평온을 누리고 왔다. 도시는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해맬 때, 휴대전화 전파도 잡히지 않는 산골짜기는 시원한 바람이 조용히 흘렀다.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해지는 유럽의 어느 도시처럼, 마당 한가운데 큰 나무 아래 그늘진 평상에 누워 있으면 그때만큼은 나는 여름에 존재하지 않았다. 동생들은 계곡에 내려가 물장구를 칠 때 나는 평상에 드러누워 초록 햇빛을 받으며 글을 읽어나갔다. 낮이 시원한만큼 밤은 추울 만한데, 그렇지 않았다. 다만 불빛을 향해 날아드는 날벌레만 조심하면 됐다. 모.. 2013. 4. 27.
손바닥 수필 - 최민자 손바닥 수필 - 최민자 지음/연암서가 042. 저에게 수필은 범접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참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쓰이기에 접근하기 쉬워보이지만 쉽게쉽게 쓴다고 글을 내려적다 보면 결국 쓰레기가 되곤 하지요. 아아, 좌절. 물론 방법론 이전에 의식이 문제지만요. 예전엔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면, 이제 꿈은 '내 이야기를 온전히 쓰고 싶다'로 바뀌었습니다. 절대 파이가 작아진 게 아니어요. 오히려 더욱 깊어진 거지요. 수필과 일기, 낙서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항상 고민하지만 항상 난항에 빠지고 좌절하고 말지요. 소설은 신변잡기적인 글을 쓰면 안 된답니다. 그렇다면 수필은? 수필 역시, 형식은 매우 자유롭지만 잡담을 쓴다면 그저 그런 낙서에 지나지 않겠지요. 자기반성과 성찰, 그리고 세심한 관.. 2012. 4. 16.
지나간 세월이란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지음/마음산책 그렇게 호평을 받았던 김연수 작가의 를 봤었는데, 별로 감동이 없는 거예요. 참 불안했죠. 남들은 그렇게 재밌게 봤다는데 나는 흥미위주의 독서만 하다가 대중도 못 따라가는 거 아니냐면서. 그 이후로 장르소설을 접고 일반소설로 넘어온 것 같은데, 어쨌든 지금 읽는 것도 대중소설들 뿐이니 별 다를 바는 없는 것 같군요. 그냥, 가 저한테 안 맞았던 거예요. 그래서 김연수 작가도 별로였다고 생각했고. 하지만 을 읽고서 느낀 건, 이 작가 소설보다는 수필이 더 잘 어울리지는 않을까, 였습니다. 사실 지금 을 읽고 있는데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아요. 책읽는데에 소홀한 것도 있지만 여튼 집중력이 좀 덜하더이다. 이 책이든 저 책이든 느낀 건 아, 이 작가, 문장 하나는 정말.. 201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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