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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신형철 (한겨레출판사, 2018) 때로는 독후감을 쓰기 쉬운 책이 있다. 내용이 너무 엉망이면 실컷 욕을 하고(, 2022. 11. 21.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 김금희 (마음산책, 2018) 한 리뷰어는 이 소설을 읽고 아무 주제도, 의미도 없이 그저 아름다움만 좇아 소설로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평했다. 엄청난 혹평이다. 하지만 소설의 가치는 다양한 다양하고 종류 또한 여러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인간 본연을 탐구하고(),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사회의 부조리함을 비판하고(, 그냥 이야기 자체가 끝장나게 재밌는 소설이 있다(스티븐 킹의 많은 작품). 소설에 이렇게 계보가 많은데 (이하 나는 생각해)는 어떻게 분류해야 할까. 나는 과감하게 '무용하지만 쓸데없이 섬세해서 아름다워 좋은 소설'류에 두고 싶다. 250쪽의 분량에 판형도 작고 한 쪽에 글자 수도 적다. 그런데 총 8~15쪽으로 쓰인 19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책 자신도 첫 페이지부터 김금희의 '짧은 소설'이라고 명명한다. 아.. 2022. 11. 17.
2022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 편혜영 외 (문학동네, 2022) 봄에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라면, 가을에는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이다. 두 상의 기준은 등단 10년이다. 전자는 등단 10년 이내, 후자는 10년이 지난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등단 10년 이내 작가는 주로 젊은 편이기에 뭐든 해보려는 젊은 에너지가 넘친다. 사회의 부조리함을 가감없이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이때문에 봄이면 문학 커뮤니티는 시끌시끌하다. 등단 10년이 넘은 작가들은 어느정도 초연함이 느껴진다. 뭔가 중년의 안정감이랄까, 하하하. 문장도 성기지 않고 잘 읽힌다. 대체로 무난하고 논쟁거리보다는 아름다운 소묘의 느낌을 풍긴다. 그래서인지 주목도는 ‘젊은작가상’이 훨씬 높지만, 나는 ‘김승옥문학상’을 선호한다. 각 단편을 소개하면서 느낌을 말하고 싶지만 그럴 깜냥은 되지 못하고, 전체적인.. 2022. 11. 14.
다정소감 - 김혼비 (안온북스, 2021) 유쾌함으로 무장한 김혼비 작가의 에세이 최신작이다. 전작 , 을 워낙 재밌게 읽어서 기대감이 컸던 책이다. 그래서 작년 10월에 책이 출간되자마자 샀는데, 결국 1년이 지난 지금에야 책을 폈다. 결국 모든 글이 다정에 대한 소감이자, 다정에 대한 작은 감상이자, 다정들에서 얻은 작고 소중한 감정의 총합인 것 같아서. _에필로그에서 은 일상에 대한 에세이다. 일상과 저자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있었던 일과 작은 다정함에 대한 이야기. 전작들이 특정한 소재(술, 축구, 축제)를 다뤄서 뭔가 공감대를 만들기 쉬웠다면, 저자의 일상은 워낙 광범위하면서도 평범하다. 그래서인지 조금 산만한 편이다. 무엇보다 전작에서 보여준 저자만의 작가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다. 통통 튀는,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특유의 ..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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