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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하는 마음 - 김혜리 (마음산책, 2022) 한국의 오래되고 전통있는 영화잡지 ‘씨네21’의 김혜리 기자의 새 책이다. 2017~2020년에 쓴 칼럼과 몇 편의 에세이를 엮었다. 20대 중후반부, 독서 외에 취미를 갖고자 영화관을 뻔질나게 다녀서 영화를 많이 봤다고 생각해 이 책을 폈다. 하지만 중반부에 이르러서 나는 포기를 선언했다. 나는 패션 영화광(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얄팍하지만…)이었던 것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목차를 가져와본다. 본 영화가 많다면 책을 읽어도 좋다. 반 이하라면… 영화부터 봐야 한다. 내가 그랬거든. 목차만 보면 익숙한 제목이 많은데, 실제로 본 영화는 반밖에 안된다. 게다가 너무 오래 전에 본 영화라서 기억에 제대로 남지 않았다. 줄거리를 소개해주는 부분도 거의 없으니, 웬만하면 영화를 보길 권한다. 1. 부치지 못한 헌.. 2022. 11. 7.
삶의 한가운데 - 루이제 린저 (민음사, 1999) 가스 냄새가 소년 시절 친구 방의 일부였듯이, 불안이 일상이 되어버린, 나치즘이 횡행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는 니나라는 아주 진취적인 여성캐릭터를 등장시킨다. 책의 뒷편에 '니나 신드롬을 일으킨 삶의 모험과 격정에 관한 소설'이라는 광고문구가 있는데,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그 당시 남자가 아닌 여자가 이렇게 멋있고 냉소적이고 진보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가히 신드롬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 니나의 멋짐과 쿨함을 보여주는 몇 구절을 따와보면, 아, 때때로 모든 것을 걸 만한 위험이 없는 삶이란 아무 가치가 없어. _66쪽 라며 삶에서 안전성만을 추구하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아 발전이 없는 (나같은) 이들에게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리기도 하고, 너에게는 생을 끊으려는 이 시도도 삶의 일부인 .. 2022. 11. 3.
[새로 담은 책📚] 2022년 10월 🍁 10월에 알라딘 보관함에 새로 담은 책을 추려본다. 신구간 구분은 없다. 어떤 매체에서 보고 보관해놨는지까지 메모해뒀으면 좋았으련만, 그정도까지 메모를 하는 정성은 들이지 못했다. 메모 기능이 알라딘 보관함에 생겼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대부분 인스타그램과 알라딘 북플 베스트셀러에서 눈여겨본 책이다 책은 제목과 알라딘 책 소개만을 남겨둔다. 처음은 감각에 관한 책이다. 요새 물질적인 것에 강박을 가지고 사는 바, 세상을 느끼는 감각이라는 창구를 완전히 죽이고 살았다. 그래서 소설이 안읽히고 자꾸 경제학 서적만 읽었는지 모르겠다. 감각의 박물학 - 저자 다이앤 애커먼 출판 작가정신 출판일 2004.07.20 감각의 박물학 - 다이앤 애커먼 (작가정신, 2004) 제목 그대로 후.. 2022. 11. 1.
[월간 헌이책장📚] 2022년 10월 🍁 천고마비. 선선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 아래 책을 맘껏 읽는 독서의 계절이지만 올해 10월은 중간에 병원에 입원도 하고, 여러모로 신경쓸 게 많아서 책을 얼마 읽지 못했다. 머리가 복작복작하니 글자가 들어올 틈이 없었고, 우선 그림으로라도 그 틈을 성기게 매웠다. 잔잔한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마음이 좀 진정됐던 것 같기도 하고. 힘든 한 달이었다. 중쇄를 찍자! 15 주간 『범프』의 판매 부수를 끌어올리며 『바이브스』의 새 편집장이 된 아이카와. 전 편집장과는 달리 강경하게 직원들을 압박하는 편집장의 업무 스타일에 편집자들은 저마다 고충을 겪는다. 아이카와 편집장과 인연이 깊은 만화가 타케미 소타는 『바이브스』에서 새로운 작품을 연재할 것을 약속하고 나카타의 『피브 전이』를 담당했던 쿠로사와와 함께 일할 ..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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