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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음악3

[좋은음악] Thomas Bergersen - Remember Me 꿈속의 생시 내가 이 해안에 있는 건 파도에 잠을 깬 수억 모래알 중 어느 한 알갱이가 나를 기억해냈기 때문이다 갑자기 나타낫 듯 발자국은 보이지 않고 점점 선명해지는 수평선의 아련한 일몰 언젠가 여기 와봤던가 그 후로도 내게 생이 있었던가 내가 이 산길을 더듬어 오르는 건 흐드러진 저 유채꽃 어느 수줍은 처녀 같은 꽃술이 내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처녀지를 밟는다 꿈에서 추방된 자들의 행렬이 산 아래로 보이기 시작한다 문득 한적한 벤치에 앉아 졸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바다는 계속해서 태양을 삼킨다 하루에도 밤은 두 번 올 수 있다 그리하여 몇 번이고 나는 생의 지층에 켜켜이 묻혔다 불려 나온다 _윤의섭, 『붉은 달은 미친 듯이 궤도를 돈다』(307)에서 2012. 1. 17.
[좋은음악] Two Steps From Hell - Fill my heart 그녀는 나를 상상하게 한다. 혹 그녀도 나와 같이 달 뒷면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상상한다. 2012. 1. 10.
[좋음음악] Groove Addicts - The Fallen 광휘의 속삭임 저녁 어스름 때 하루가 끝나가는 저 시간의 움직임의 광휘. 없는 게 없어서 쓸쓸함도 씨앗들도 따로따로 한 우주인. (광휘 중의 광휘인) 그 움직임에 시가 끼어들 수 있을까. 아픈 사람의 외로움을 남몰래 이쪽 눈물로 적실 때 그 스며드는 것이 혹시 시일까. (외로움과 눈물의 광휘여) 그동안의 발자국들의 그림자가 고스란히 스며 있는 이 땅속 거기 어디 시는 가슴을 묻을 수 있을까. (그림자와 가슴의 광휘!) 그동안의 숨결들 고스란히 퍼지고 바람 부는 하늘가 거기 어디서 시는 숨 쉴 수 있을까. (숨결과 바람의 광휘여) _정현종, 『광휘의 속삭임』(352)에서 2012.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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