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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7

유령의 마음으로 - 임선우 (민음사, 2022) 1. 처음 듣는 작가다. 책 제목도 2022년 올해의 소설 후보에 올라와서 알게됐다. 간간히 독서 커뮤니티에서 보이기도 했다. 올해의 뭐뭐, 여기에 올라와 있으면 안 읽을 수 없지. 1995년생의 젊은 작가다. 가로로 짧고 세로로 긴 판형이다. 도 똑같은 판형이었던 것 같은데. 민음사에서 이 판형으로 나온 책은 모두 평이 좋았다. 믿고 읽어도 되겠군? 2.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아주아주 좋았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새 책을 들여놓아야겠다. 2022년 올해의 소설에 끼인 이유가 충분하다. 3. 젊어서일까, 상상력이 마음에 든다. 표제작 ‘유령의 마음으로’부터 보면, 나와 똑같은 외형의 유령이 눈앞에 등장한다. ‘빛이 나지 않아요’는 해파리에 닿으면 해파리로 변하는 질병이 성행하는데, 주인공은 이 변.. 2023. 5. 15.
심심과 열심 - 김신회(민음사, 2020) 1. 과 를 쓴 김신회 작가의 에세이다. 민음사 유튜브 채널인 민음사TV에서 이 책 출간 소식을 알릴 때부터 장바구니에 담아뒀지만 읽을 책이 쌓이고 쌓여 한켠으로 물러나 있었다. 책 반납하러 도서관에 갔다가 번뜩 생각나 빌려왔다. 빌려왔는데도 또 한참을 책꽂이에 뒀다. 아내가 먼저 읽고 지금의 내게 딱인 책이라고 해서 폈다. 사흘만에 후루룩 읽었다. 2. 책은 크게 4부로 나뉜다. 1부, 쓰기. 사실 이 책이 글쓰기와 독서에 관한 에세이인줄 알았다. 뒷표지 홍보문구에도 ‘글쓰기를 일상으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카피로 홍보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반만, 아니 반에 반만 맞는 이야기다. 1부만 글쓰기를 다루기 때문이다. 저자가 글을 쓰는 방법이나 루틴, 그만의 팁을 전한다. 그래도 1부만으로도 꽤나 마.. 2023. 5. 4.
삶의 한가운데 - 루이제 린저 (민음사, 1999) 가스 냄새가 소년 시절 친구 방의 일부였듯이, 불안이 일상이 되어버린, 나치즘이 횡행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는 니나라는 아주 진취적인 여성캐릭터를 등장시킨다. 책의 뒷편에 '니나 신드롬을 일으킨 삶의 모험과 격정에 관한 소설'이라는 광고문구가 있는데,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그 당시 남자가 아닌 여자가 이렇게 멋있고 냉소적이고 진보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가히 신드롬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 니나의 멋짐과 쿨함을 보여주는 몇 구절을 따와보면, 아, 때때로 모든 것을 걸 만한 위험이 없는 삶이란 아무 가치가 없어. _66쪽 라며 삶에서 안전성만을 추구하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아 발전이 없는 (나같은) 이들에게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리기도 하고, 너에게는 생을 끊으려는 이 시도도 삶의 일부인 .. 2022. 11. 3.
밤의 여행자들 - 윤고은 (민음사, 2013) 짧은 감상. 덧붙여 스포일러도 있습니다. 1. 재난을 여행하고 구경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광 회사라니. 듣도 보도 못한 설정이다. 그에 비해 이야기 자체는 평이하다. 2. 구조는 들여다불만 하다. 일종의 메타 픽션 구조를 가지는데, 요나와 릭이 사막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부분이, 놀랍게도(?) 장면 그대로 황작가의 사나리오에 서술된다. 이 지점부티 의 소설의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시나리오인지 알수 없다. 비극적인 결말조차 실제가 아니라 정글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닌가 의심이 든다. (최제훈의 / 이탈로 칼비노의 와 같은 맥락으로) 3. 이야기가 가장 비극으로 전락하는 부분은 요나가 여행의 기획자에서 악어 75로 강등(?) 되는 순간이다. 단순히 대입해보자면, 자의를 가지고 행동..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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