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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3

밥은 온기다 -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변종모)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 변종모 글.사진/허밍버드 048. 공대생 유머.공대생은 인사로 이 세 마디를 한다. 과제 했냐? 저 여자 예쁘지 않냐? 밥 먹었냐? 남자 이야기.나중에 밥이나 한 끼 먹자 해놓고 먹는 일이 없다. 엄마 이야기.자식이 밥을 많이 먹어도 더 먹이고 싶다. 회사 이야기.점심시간에 맛난 점심을 먹으면 계약성립이 수월해진다. 모두들 매일 밥을 먹는다. 모종의 이유로 안 먹기도 하지만 결국은 다른 형태로 어떻게든 먹는다. 배고플 땐 사나워지지만 점심시간에는 매일 화만 내는 상사도 잠시 인자해진다. 식욕은 기본적인 욕구 중에 생명을 이어가는 데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바빠도 밥 먹고 하자는 외침에 다들 자리를 뜨고, 아무리 미운 상대라도 밥은 먹고 다니냐며 걱정스런 질문을 하기도 한다. .. 2013. 5. 24.
자신의 여행을 떠나보아요 - 안녕 다정한 사람 (은희경 외) 안녕 다정한 사람 - 은희경 외 지음/달 003. 나는 대학교 입학부터 입대, 복학, 취업까지 스트레이트였다. 학기를 끝내고 방학, 학기, 방학, 군대, 다시 학기와 방학을 반복했다. 남들은 어학연수다 배낭여행이다 밖으로 돌아다닐 때 나는 주로 집안에 있었다. 그렇다고 방학 동안 뭔가 새로운 일을 한 건 아니다. 방에 처박혀 조용히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을 뿐이었다. 쉼 없이 달려왔다고 남들에게 반 자랑 식으로 말하곤 하지만 사실 그다지 잘난 일은 아니다. 2개월도 무언가를 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때로 남들은 쉼없이 달려온 시간이 아깝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한숨을 폭 쉰다. 그러니까 이 책을 편 이유는 내 여행에 대한 욕망에 기인하고, 이 욕망은 여러 사정 때문에 취업만을 바.. 2013. 1. 20.
지지 않는다는 말 - 김연수 지지 않는다는 말 - 김연수 지음/마음의숲 065. 내게 김연수라는 작가는, 아쉽게도 그다지 재미없는 이로 구분된다. 그의 소설은 단 한 편밖에 읽지 않았지만() 다른 이들이 추켜세운만큼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김연수란 이는 산문이 더 재밌는 사람이다. 소설가란 직함을 달고 있기에 이런 말을 하기 참 미안하지만 말이다. 그걸 느끼게 해준 책은 이었다. 자신에게 다가왔고 머물러 있었으며 떠나간 것들을 노래했다. 자신이 읽었던 시를 빌려 참으로 맛깔스런 글을 토해냈다. 산문이란 장르의 묘미를 알려준 최초의 책이 되겠다. 추억을 그리며 조곤히 써내려간 문장이 너무 아름다웠고, 그건 이야기의 힘보다 강했다. 여운이 너무 깊어 책을 두 번 더 들췄다. 덕분에 책은 낙서장이 되었다. 에선 시와 문장을 이야기했다면 .. 201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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