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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8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 이주영 (나비클럽, 2020) 1. 프랑스인 책벌레 남자와 한국인 욕쟁이(?) 여자가 만나 결혼을 했다?! 그와중에 남자는 엄청나게 덤벙거린다. 출근할 때 자기 물건을 놓고 가는 건 기본이요, 집 근처 마켓에 갔다가 떨어뜨린 물건도 수두룩. 그걸 여자가 하나하나 챙겨준다. 그러면서 짜증도 내고 화도 내지만, 결국 서로 사랑하는 부부. 서로의 더 알아가고 포용하는 모습들. 2. 하지만 이런 책벌레라면 하지 않을랜다. 그래, 독서 좋다 이거야. 지식을 얻고 싶어 하는 욕심도 좋아.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이렇게까지 동반자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이 되라면, 글쎄요, 저는 차라리 책을 포기하지 않을까요. 물론 책의 극적인 전개를 위해 다소 과장된 묘사가 있을 거고, 어차피 부부 사이의 일이지만, 뭐 저는 그렇다고요. 3. 그래도 뭐, ‘에두아르를.. 2023. 6. 5.
소비단식 일기 - 서박하 (휴머니스트, 2022) 매월 말, 카드 명세서를 받을 때마다 내가 이만큼을 썼다고? 반문하지만… 사용 내역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결국 내가 쓴 게 맞다는 사실에 좌절한다. 저축은 티끌 모아 티끌인데, 왜 소비만큼은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카드값은 물론이거니와, 마통까지 있는 저자는 이렇게 살 수 없다를 외치며 소비를 줄이기로 한다. 그는 쇼핑중독이 우울과 불안에서 온다고 말한다. 흠, 지극히 동의한다. 당장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물건으로 정서적 결핍을 채우려고 한다. 그럴수록 공허해지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말이다. 지금 내가 낭비를 얼마나 하는지 분석하고 정말 필요한 소비함으로써, 돈을 쓰는 행위의 기쁨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저자뿐만 아니라 소비와 돈에 지나치게 얽매인 현대인이라면 한번은.. 2023. 6. 1.
문구의 모험 - 제임스 워드 (어크로스, 2015) 문구의 모험 - 제임스 워드 지음, 김병화 옮김/어크로스 독후감을 쓰려다가 잡담로 선회 2015-058. 온갖 문구류의 역사를 기술한 책이다. 단순한 역사의 나열임에도 한참 핫했던 이유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러 문구도 좋아하기 때문이렸다. 적어도 난 그렇다. 책을 읽다가 괜찮은 구절이 나오면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해두고, 간단한 소감은 컴퓨터보다 노트에 볼펜으로 적는다. 때로는 어떤 필기도구가 맘에 드나 바꿔가며 시험한 적도 있다. 심지어 잉크 색이 마음에 안 들어 엊그제 채운 잉크를 싹 비우고 다른 색의 잉크를 넣기도 했다. 미국의 문구 덕후가 이 쓴 책은, 사실 감상을 쓸 것이 없다. 나는 전문 서평인이 아니니까 책이 주는 중심 메시지를 잘 못 읽어낸다. 이런 류의 책은 감상이 사변적으로 흐르기 .. 2016. 2. 21.
밥은 온기다 -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변종모)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 변종모 글.사진/허밍버드 048. 공대생 유머.공대생은 인사로 이 세 마디를 한다. 과제 했냐? 저 여자 예쁘지 않냐? 밥 먹었냐? 남자 이야기.나중에 밥이나 한 끼 먹자 해놓고 먹는 일이 없다. 엄마 이야기.자식이 밥을 많이 먹어도 더 먹이고 싶다. 회사 이야기.점심시간에 맛난 점심을 먹으면 계약성립이 수월해진다. 모두들 매일 밥을 먹는다. 모종의 이유로 안 먹기도 하지만 결국은 다른 형태로 어떻게든 먹는다. 배고플 땐 사나워지지만 점심시간에는 매일 화만 내는 상사도 잠시 인자해진다. 식욕은 기본적인 욕구 중에 생명을 이어가는 데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바빠도 밥 먹고 하자는 외침에 다들 자리를 뜨고, 아무리 미운 상대라도 밥은 먹고 다니냐며 걱정스런 질문을 하기도 한다. .. 201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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