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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전쟁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샘터사



023.


  대학 시절, 장르문학을 사랑하는 이웃 블로거의 추천으로 읽은 기억이 난다. 그때는 아무 기록 없이 그저 읽었기에 어떤 점에서 재미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이번에는 짧은 기록으로라도 남긴다.


  미래의 가상의 지구에서는 우주개척연맹의 보호 아래 우주에 개척지를 만든다. 하지만 우주는 여전히 위험이 가득한 미지의 세계여서 개척지를 지키기 위해서 강력한 군대, 우주개척방위군(CDF)가 있다. CDF는 75세 이상의 노인만 군인으로 뽑는 기이한 곳이다. 주인공 존 페리는 그곳에서 여러 노인을 만나고 살인병기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한 전투에서 작전 실패로 목숨이 위험해진 존 페리 앞에, 입대 전 눈을 감았던 아내 캐시와 똑같은 외모의 여군, 제인 세이건이 나타난다.


  2006년 존 캠벨상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존 스칼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각종 첨단 과학 기술이 등장하는 SF 소설의 틀을 쓰고 있다. 우주선, 공간 도약, 우주인의 등장, 그들과의 전쟁에서 쓰이는 각종 강력한 무기. 정통 SF보다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들어간다.


  단순히 우주 이곳저곳을 넘나들며 우주인과 싸우는 이야기라면 평범한 SF밖에 되지 못하겠지만, 중간에 등장하는 제인 세이건은 이야기에 미스터리적 요소를 던지고 스토리적인 깊이와 폭을 넓힌다. 외모는 분명 존 페리가 입대하기 전에 무덤에 묻은 캐시인데, 생전의 캐시와는 확연히 다른 말투와 분위기에, 게다가 존 페리를 아예 알지도 못한다.


  노인으로 어떻게 군대를 이루는지에 대한 설정과 이 설정에 따른 이야기 전개는 흥미롭지만 이 설정 외의 이야기는 평이한 편이다. 비슷한 류의 엔터테인먼트SF로는 <엔더의 아이>가 한수 위라고 생각한다. 설정이 평이하다는 것 외에 읽는 재미는 꽤 있는 편이다. 전반부는 조금 늘어지는 듯하나 후반의 전투신은 매우 폭발적이다. 가벼운 SF를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다. 이야기꾼으로 알려진 존 스칼지의 데뷔작이기에 입문작으로 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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