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개를 싫어하는 이유
그러지 마. 나 개 진짜 싫어한단 말야. 어우, 자꾸 그러면 화낼지도 몰라. 그래 착하지, 저리 가서 놀아라. 쮸쮸쮸쮸. 후, 땀이 다 나네. 응? 개 만지는 건 잘하면서 왜 싫어하냐고? 입으로만 싫어하는 거 아냐. 나 정말 개 싫어해. 아니, 몸은 좋다고 같이 꼬리치는데 있지, 머리가 자꾸 싫다고 하네. 이상한 말이라고? 뭐,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내가 왜 이렇게 개를 싫어하는지 말해줄게. 별로 재미는 없을 것 같은데 뭐, 시간은 많고 할 일은 없고 네가 옆에 있으니까, 뭐. 원래 나는 동물을 되게 좋아했어. 아이러니하게 강아지란 놈을 특히 좋아했는데 말이지, 내가 달려들면 살랑살랑 꼬리치는 게 어찌나 귀엽던지. 혀 내밀고 조용히 헥헥대고, 놀아달라고 내 다리에 부비대고. 서서 두 발을 반듯이 들고 ..
2012.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