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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011년 6월 5일 일요일 잡담 - 게으른 나

by 양손잡이™ 2011. 6. 6.
  오른손 검지가 아프다. 새벽 6시까지 마우스를 클릭해서 그런가보다. 엄마가 이러다가 손가락 근육이 다쳤었다. 지금 나도 똑같은 상황인 것 같다. 아프지는 않지만 굽히는데 약간 감각이 저하된 느낌이 든다. 시원하게 굽혀지지도 않고. 앞으로 마우스 질을 자제해야겠다. 검지와 중지만으로 마우스를 사용해서 휠은 검지로 돌렸는데 이제 엄마처럼 중지로 마우스 휠을, 약지로 오른쪽 버튼을 눌러야겠다. 처음 엄마가 마우스를 그리 잡고 있는 걸 보고 조금 웃기게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편하다? 그래도 검지를 사용하니까, 이참에 아예 마우스를 왼손에 잡아볼까도 생각해봤다. 내가 양손잡이인 것도 애초에 왼손잡이인데 거기에 오른손을 사용한 거니까 수월할 듯했다. 생각보다 익숙하다. 어제처럼 - 이라고 쓰고 오늘 새벽 동 틀 때라고 읽는다 - 인터넷 잉여처럼 지내고 난 후 손가락에 무리가 오면 얼른 왼손을 사용해야겠다. 양손잡이의 장점이… 고작 이것뿐인 건가?
 

기억났다. 방아쇠 수지증. 그런데 보통 이건 나이드신 분들께 일어난다고 한다. 으헝헝.



  오늘 새벽에 3시간만 잠깐 누웠다가 10시 반에 있는 이동현상 조모임을 참가하려 했다. 낮잠도 잔 상태여서 컨디션이 괜찮을 줄 알았다. 짹짹 소리를 들으며 침대에 누웠다. 잠깐 눈을 붙였는데 진동이 울린다. 문자가 아닌가보다. 네 번이고 다섯 번이고 계속 울린다. 겨우 눈을 떠 스크린을 보니 조장 형이다. 설마, 내가 못 일어난 건가? 스크린에는 형의 이름과 전화가 오고 있다는 말만 뜰 뿐이지 시계는 표시하지 않는다. 멍청한 핸드폰 같으니라고. 받을까 받지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초록색 통화버튼을 눌렀다. 형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왜 안 와. 최대한 졸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죄송해요, 지금 일어났어요. 한숨소리가 들리고, 얼른 오란다. 으악, 벌써 몇 번째 늦는 건지 모르겠다. 대충 씻고 달려갔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지체되었다. 결국 예정시간보다 45분 늦게 모임이 시작됐다. 토의할 내용이 많지 않아 다행이었다. 형의 얼굴도 못 쳐다보겠더라. 발표 전까지는 눈에 띄지 말아야겠다.
 

은근히 압박되는 멘트라니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 사람과는 사귀지 마라. 그런 사람은 어떤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 느낀 바가 크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나의 단점은 게으름과 그에서 파생된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것이다. 항상 약속시간 직전에 나서서 5~10분 정도 늦게 도착한다. 이 버릇을 고치려고 무진 노력했는데 역시 이런 건 마음가짐의 문제다. 당장 돌아오는 해가 없어서 괜찮다고 느끼나보다. 내년이면 직장도 다닐 텐데 직무에 있어 정말 최악의 습관만 가지고 있다. 당장 돌아오는 해가 없을 때 고쳐놔야겠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정도의 세월 정도 늦지 않을까. 제길.




 
 - 독서 기록


  행복의 함정, 리처드 레이어드.

  행복에 관한 연구서나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썩 재밌지는 않다. 반드시 서평을 써야한다는 압박도 힘든 독서에 한 몫을 한다. 얼른 읽고 「지금 이 순간의 역사」 (한홍구 저)를 읽고 싶다. 엑셀도 공부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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