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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프롤로그
민주주의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아야 열심히 지킬 것 아닙니까? 민주주의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면 뭐하러 열심히 지키겠어요? 우리가 민주주의를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냥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것을 이루는 과정에서어떤 희생과 고난이 잇었는지 짚어보면서 우리가 걸어온 길, 우리가 이룩한 것들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13쪽)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사회가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지금 우리가 제대로 바로잡지 못해서 가까운 미래에 '과거사'라고 불릴 문제들을 낳아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14쪽)
>> 아직도 청산하지 않은 친일파 문제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대한민국이 독립하면서 우습게도 열나게 독립운동을 하던 분들은 뒷전이고 일제에 먼저 손벌렸던 친일파들이 득세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그때 권력계보가 지금까지 내려옴이 분명하다.
친일사전을 만들었지만 엄연한 의미인 친일사전이 아니니 패스하도록 하자.
과거 청산을 왜 하지 않는가?
그건 말 그대로 '과거'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나간 과거니까 모두 잊겠지, 하고 '그분'들은 슬슬 넘어가려 하는 것이다.
이런 과거의 모습에서 답답함을 느꼈다면, 언젠간 과거가 될 현재를 바로 세우려 노력하자.
그리고 더욱 과거가 될 과거를 한시 빨리 확실히 하자고.
1. 광주의 자식들, 그리고 노무현
"5·18은 우리 역사에서 하나의 사건이 아니다. 우리 역사를 다시 시작하게 만든 사건이며, 아울러 우리 모두에게 각자 새로운 역사를 만들게 한 사건이다." (20쪽)
>> 그냥 역사가 아니라, 모두에게 각자의 역사를 만들어준 사건이란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다.
겉으로는 피와 슬픔과 회한으로 가득한 슬픈 역사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옳음으로 향하는 구동력이 되는, 그런 날이었다.
실패해서 반란이 된 겁니다. 5·16은 왜 군사혁명이라고 불렀을까요? 성공했으니까, 즉 집권했으니까 자기들 말로 군사혁명이라고 한 거죠. 반란이라는 본질은 똑같아요. (23쪽)
>> 아 다르고 어 다르다더니, 그럴 꼴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분륜.
내가 하면 혁명, 니가 하면 반란.
"각하, 탱크로 밀어버립시다!" (중략) "캄보디아 보십쇼, 300만을 죽여도 정권 유지하는 데 까딱 없습니다. 우리는 1만 명, 2만 명 정도로 본때를 보입시다. 깔아버립시다." (33-34쪽)
>> 왠지 아래의 사진이 떠오르는 구절이었다.
에라이, 이 멍청한 것들.
"미국에서 7함대가 떴다",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왔다", "이제 광주시민은 살았다" (49쪽)
>> 반미의 무풍지대이던 우리나라는 이때부터 의식이 바꼈다나 뭐라나.
민주주의의 수호자는 개뿔, 자기네들 무너질까봐 한달음에 달려온 미국.
당시 군사정권은 광주의 배후에 간첩들이 암약하고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광주 시민들이 항창 도청을 장악하고 있던 5월 24일, 서울 시경은 광주에서 무장폭동을 유도하려고 남파된 간첩을 서울역에서 잡았다고 발표했습니다. (50쪽)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총을 내려놓는 것이 맞습니까, 총을 들고 싸우는 것이 맞습니까? (51-52쪽)
"내가 5월 26일 밤 광주에 있었더라면, 그때 도청에 있었더라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65쪽)
>> 군대에 있을 때 6·25 관련 책자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내가 육탄 10용사처럼 온몸을 바쳐 적의 탱크를 부술 수 있을까?
너무 겁이 나서 머리 위로 총을 바싹 들고 무작정 쏘지는 않을까?
여태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정답은 그냥 no도 아니고, never no이다.
문제는, 뭐 당연하겠지, 용기의 부족.
과거, 광주시청에 남았던 분들은 무엇을 지키고 싶어했을까?
그곳에서 스러질 것을 알면서도 그 자리에 앉아 있었던 이유는, 왜일까?
광주시청만이 알고 있다.
1980년 5월 27일, 새벽의 광주에 울려퍼진 소리는 아직까지 울려퍼진다.
그야말로 돌연변이들이죠. (59쪽)
>> 데모하면 붙잡혀서 두들겨 맞고, 학교 잘리고, 감옥 가고, 집안 풍비박산 되고, 호적에 빨간 줄 가고, 취직 안되고.
그거 다 알면서도 데모하는 사람은 계속 나왔다.
위에서 하라는대로 하지 않고 틀렸다고 생각하면 용기있게 손을 드는 사람들.
안중근을 위인전에 집어넣으면 뭐합니까? 사람들이 안중근과 같은 행동과 실천을 하지 않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68쪽)
>> 오오, 가장 가슴에 와닿는 문구였다.
이제 우리가 실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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