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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잠금을 풀고 전화번호를 꾹꾹 누른다.
전화를 걸까 말까, 통화버튼을 누를까 말까.
뚜루루루 신호가 간 뒤에 네 목소리가 들리면 어떻게 인사해야 할까.
네 반가운 목소리를 듣고 싶은데, 그러지 않으면 어떡하지?
왜 전화하셨어요, 라고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거기서 어버버거리면 괜히 바보 같잖아.
그냥 걸어봤어.
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왠지 오늘 밤에 네가 그리워서.
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그건 상상조차 못하는 답변이잖아.
아니, 사실 상상 속에서는 그렇게 말하고는 하지만.
아직 내 속마음 들키는 건 너무 부끄럽네.
뭐라고 말해야 자연스러울까, 괜스레 변명을 만들어본다.
아픈 곳은 다 나았어?
오늘 수업 빠졌던데 무슨 일 있어?
그 글 있잖아, 참 슬퍼 보여서, 혹시 나쁜 일 있나 해서.
온갖 변명을 떠올리다가 퍼뜩 휴대폰을 내려다 보니 어느새 화면이 꺼졌네.
다시 켜봤자 똑같은 고민만 할텐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제도, 오늘도 똑같은 고민.
내일도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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