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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독서 노트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로랑 베그

by 양손잡이™ 2014. 1. 5.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6점
로랑 베그 지음, 이세진 옮김/부키



001.


  상식에 반하는 자극적인 제목과는 정반대로, 책을 펴면 상당히 평범한 내용으로 차있다. 그때서야 부제('철학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가 눈에 띈다. 그랬다. 이 책은 평범한 심리학 내용으로 시작한다. 제목과는 달리 나에게 큰 깨임을 줄 거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예감은 진실이 되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


  제노비스 사건에서 다수 안에서의 방관자 역할을 자처하는 대중을 말한다. 밀그램의 실험에서는 복종에 취약한 인간의 본성을 말한다. 또한 '도덕적'이라는 단어는 자기 의지가 아닌 타인의 시선이 내면화된 것이라고 한다. 이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리는 다수 안에서 튀지 않고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살아간다. 도덕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유혹은 나로 하여금 타인의 말에 더 잘 복종하게 만든다. 결국 개인이 어떤 사람인가보다는 어떤 집단과 상황에 있느냐가 개인의 행동과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굉장히 악한 일을 저지른 사람들조차도 - 유태인 학살을 자행했던 사람들마저도 말이다! - 어쩔 수 없이 공동선을 위해 일했다는 생각한다. 만약 그것을 거부한다면 자신의 존립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기에 쉽사리 부정할 수 없다.


  2011년에 출간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책이라고 한다. 책의 전반부에 배치된 심리학 부분은 다른 책들에서 이미 본 내용이고 후반부의 '타인과 사회적 도덕성' 부분 또한 어느정도 익숙한 개념이기 때문에 아쉽게도 책의 제목만큼은 충격적이거나 새로운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다. 다만 타인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나'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건진 것을 그나마 위안삼을 수 있겠다. 때론 과감히 내면의 목소리가 이끄는대로 용기 있게 살아갈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란다. 참, 수많은 심리학 실험의 보고라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



  발췌문은 아래 첨부한다. 전자책으로 읽어 쪽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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