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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글쓰기 특강
김민영.황선애 지음/북바이북



040.

  신입사원 시절, 기흥에서 근무하던 나는 큰마음을 먹고 신촌 한겨레 문화센터에 방문했다. 가는 데만 한 시간 반이 넘는 거리였다. 수요일 저녁 8시 수업을 듣기 위해 5시가 되면 칼 같이 사무실을 나섰지만 2주만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때 그 강의를 들었다면 이 감상도 서평의 형태일텐데. 강의는 김민영 강사의 '서평쓰기'였다.

  신문 지면의 책 서평 시대는 지난 지 한참 됐고, 블로그가 성행하면서 인터넷에서 개인이 간단한 감상을 올리는 일이 많아졌다. 평범한 사람들이 미디어가 된 시대에, 독자는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쓰기를 원했다. 글을 쓰는 데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다들 글을 잘 쓰기를 바랐다. 그런 의중을 파악한 책이 바로 이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인 김민영은 취미로 쓴 서평, 영화 비평, 드라마 리뷰로 네이버 파워블로거가 됐고 도서관, 한겨레문화센터 등에서 서평 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청림출판, 2011)이라는 글 쓰기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다른 저자인 황선애는 숭례문학당에서 독서토론에서 시작하여 꾸준히 코칭과 강의를 해왔으며 김민영과 마찬가지로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서평 입문 강의를 하고 있다.

   책은 서문에서 서평을 책을 가장 잘 기억하는 방법이라고 규정한다. 책을 읽어도 남는 게 없고 뭔가 달라진 것도 없으며 그저 쪽수만 넘기는 독서는 우리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마음 굳게 먹고 글을 써보려 노력하지만 정리조차 되지 않고 자신의 글이 괜히 부끄러워진다.

 감상이 아닌 답을 쓰는 것을 배워온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간단히 감명깊었던 구절을 하나라도 옮겨적어보라고 조언한다. 거기에 감상 하나를 덧붙이면 금상첨화. 발췌문과 감상이 쌓이다보면 어느새 그럴듯한 독후감이 된다.

  그런데 독후감과 서평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저자는 전자를 책 읽은 소감으로 나의 느낌을 표현하는 글로, 후자를 객관적인 정보나 책 내용이 주가 되는 글이라고 구분하였다. 물론 서평도 자신의 생각이 들어가나 전체의 1/3 정도만 주관적 평가가 들어간다고 말한다. 이 책은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간단한 로드맵과 일정한 틀을 소개한다.

  시중에는 글 자체나 소설, 산문 쓰는 법을 말한 책은 많으나 서평쓰기를 다룬 책은 처음 보는 듯하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소개한 이 책이 보물같은 이유 중 하나다. 책에서 보여준 몇 가지 틀을 이용해 글을 써보니 이전보다 글쓰기가 훨씬 편해졌다. 저자가 쓴 좋은 서평도 몇 편 소개되어 어떻게 써야 매력적인 글이 되는지 알 수 있다. 특히 6장에서 초보부터 시작해 어엿한 서평가가 된 여섯 명의 인터뷰는 첫 글자를 쓰기 힘든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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