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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이야기17

음악이 돈다 "언니야, 매니저 오빠가 무대로 올라오랴." 한 여자가 열린 문 틈 사이로 빠끔히 머리만 내밀고 말했다. "무슨 일이래." 방안에 있던 여자가 걸린 옷들을 보며 무심히 말했다. "마이크 뭐라고 하던데." 말을 마치자 머리는 밖으로 쏙 나간다. "춘례년, 지가 좀 가볼 것이지." 그러자 춘례가 다시 목을 디민다. "나 사장님 방에 간다우." 춘례는 뭐가 좋은지 방을 나가며 시끄럽게 웃는다. 그녀는 저녁에 있을 쇼를 위해 옷을 고른다. 어제 입었던 은색 반짝이 옷은 이미 흥미를 잃었는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파란색과 금색 중에 무엇이 예쁠까 비교해본다. 목에 걸칠 것도 어는 게 제일 잘 맞는지 재본다. 털이 부슬거린다. 곳곳에 털이 빠진 자리를 주위의 것들로 메워본다. 옆 걸이에 좋은 것들이 많지만 그녀는 .. 2011. 5. 23.
어제에 기대어 어제에 기대어... 어제의 아름다운 기억에 기대어 우린 살고있을지 몰라. 그렇지, 당신과의 핑크빛 사랑, 끝없는 두근거림. 당신의 머리에서 흩뿌려지는 고운 향기. 손 끝 하나하나에서 묻어나오는 아름다움. 당신 어깨에 기대어 잠시 있을때면 모든 힘든 일을 잊곤 했지. 맞아. 그 때의 당신은 내 에너지였고 활력소였어. 당신이 없는 세상이란 생각해보지도 못했고, 아니 그런 곳은 없을거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말야, 우리 그렇게 쉽게 헤어지면서 느낀 게 있어. 세상을 혼자 짊어질 수 있는거더라구. 뭐든지, 독립적으로 살아야 해. 맞아. 나 혼자 살 수 있는 세상이 있다는 걸 더 빨리 알았어야 했는데. 바보같이 나 혼자만의 망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던거야. 그 망상은, 우습게도 참 따뜻하고 밝은 색이었는데. 지금.. 2011. 5. 22.
너에게 미쳤었다 평소 네가 나에게 했던 행동들을 그닥 의미있게 생각하진 않았다. 내가 장난을 쳐도 항상 웃으며 받아주었던 너. 그런 내가 되기에는 네가 그렇게 먼저 해준 것도 알고 있다. 먼저 다가와 손내밀어주고 농담을 해주면서 웃으며 대해주었던 너.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나는 너를 너무 편하게만 대했었나보다. 그저 장난으로 툭툭 내뱉었던 말인데. 남들의 말을 듣고서야 아, 내가 너에게 심했구나, 라는 걸 문득 후회하게 됐다. 결국, 우리의 예정된 이별이 있던 날 너는 날 쳐다보지도 않았다. 난 네가 내게, 언제나처럼 먼저 말을 걸어주길 바라며 그저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내, 너무나 욕심에 찬 바람이었나보다. 또한 나에 대한 너의 어느정도의 기다림의 시험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는, 예의 웃음이 아닌 서로의.. 2011. 5. 20.
세월이 가면 세월이 가면- 터질듯한 추억에 잠기겠지요. 어릴적 휘영청 밝은 달 아래서 당신과 마주앉아 웃던 밤.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모닥불은 우리 사이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하고, 조금 차갑게 부는 밤바람은 당장 터질듯한 우리의 감정을 이성으로 식혀줍니다.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서로만 바라봅니다. 가끔 그대 머리 뒤로 밤하늘에 빛나는 길을 긋는 별똥별이 떨어져요. 하지만 별이 아무리 빛난들 그대 눈보다 밝을 수 없습니다. 마치 방금 내 앞에 하늘에서 떠돌던 가장 크고, 빛나는 별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대의 눈웃음은 내 가슴을 뛰게 합니다. 다른 사람은 뇌가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지만, 난 당신을 보고 있는 것이 제 생명의 두근거림의 원천이고 에너지입니다. 내 마음 한 켠 당신의 미소를 담아두면 비오는.. 2011.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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