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56 오늘부터 읽는 책 -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올해 두 번째 읽는 '올해의 베스트셀러'입니다. 처음은 최인호 작가의 였죠. 김연수 작가의 책을 빌리려다가 바로 옆에 김애란 작가의 이 책이 있는 걸 보고 냉큼 집었습니다. 올해 6월에 발간된 책이 신간자료실이 아닌 일반자료실에 있었다는 건 상당히 행운인 것 같습니다.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로맨스소설인줄 알았습니다. 두근두근, 누가 들어도 사랑이 가득한 단어잖아요. 정이현 작가의 가 왜 떠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50쪽 정도 봤는데, 사랑을 담은 얘기긴 하더군요. 남녀의, 애절하거나 열정적인 사랑은 아니었지만요. 조로증에 걸린 아름이와, 그런 아름이를 어릴 때 낳은 부모의 이야기입니다. 이전의 단편집에서 보여준 장점들이 조금 사라지고 최루성소재를.. 2011. 12. 8. [문장배달]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아마도 같은 해 봄이었을 것이다. 누군가가 내게 전화를 걸어 소설가 김소진 선배가 암으로 죽었으니 문상가자고 말했다. '절대로 가면 안돼!'라는 문장이 온몸으로 육박해왔다. 왜 가면 안되는데?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 그 느낌에 반항하듯 나는 장례식장을 찾아 책 날개에 실린 사진을 확대해놓은 영정에 두 번 절한 뒤,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간 앓았다. 소설이 뭔데? 청춘이 도대체 뭔데? 다 귀찮아졌다. 지긋지긋했다. 남은 평생 소설 따위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진관에 가서 증명사진을 찍은 뒤, 문방구에서 이력서 용지를 사와서 여기저기 취직원서를 냈다. 그리고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일산에서 장충동까지 매일 왕복 세 시간의, 여행에 가까운 출퇴근을 했다. 버스에 서서 창 밖을.. 2011. 12. 4. 오늘부터 읽는 책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지음/마음산책 책을 즐겨 읽는다고 말하는 놈이지만 참 부끄럽게도, 김연수 작가의 책은 한 권밖에 읽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작가인데 말이죠. 알라딘 평점 4.5에 빛나는 김연수 작가의 장편소설 를 읽어보긴 했는데 저랑 맞지 않는 건지 아니면 제가 멍청해서인 건지 많이 와닿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이 작가는 손에서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기회가 돼서 이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조금 옛날 책을 이제와서 사는 것도 조금 우습지만요. 사실 100% 자의로 구입한 건 아니고 이 책이 좋다더라는 말에 팔랑귀가 파닥파닥 반응하여 급하게 주문하였습니다. 그래도 3천 원에 샀으니 땡잡았지요. 김연수 작가가 자신의 문장을 잡기 위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2011. 12. 3. [문장배달]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 최인호 그러나 K는 몹시 기분이 언짢았다. 강아지가 적의를 보이며 K를 낯선 침입자 취급을 한 것처럼 낯익은 아내와 낯익은 딸, 낯익은 휴일 아침의 모든 풍경이 한 순간 갑자기 자기에게 반기를 들고 역모를 꾸미는 듯한 불길한 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들은 평화와 태평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일치단결해 K를 속이고 K의 허점을 노리고 있었다. 자명종은 낯이 익지만 어제까지의 자명종이 아니다. 아내 역시 낯이 익지만 어제까지의 아내가 아니다. 딸아이도 낯이 익지만 어제까지의 딸아이가 아니다. 강아지도 낯이 익지만 어제까지의 강아지가 아니다. 스킨도, 휴대폰도 어디론가 발이 달린 것처럼 제 스스로 사라져버렸다. 이 돌연변이의 기이한 현상은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기인된 것일까. ― 최인호,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눈을 .. 2011. 12. 3. 이전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3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