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56 2011년 5월 18일 수요일 잡담 - 과거를 살피다 5·18 31주년이다. 아주 특별한 날인데 모두 시큰둥하다. 관심이 전혀 없다. 심지어 광주가 고향인 놈도 알게 뭐냐고, 너도 참 오지랖 넓다고 핀잔을 준다. 답답하다. 참 깝깝한 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특히 우리 세대, 20대가 그렇다. 우리가 뭐 직접적으로 IMF를 겪어봤나, 아니 그 전으로 돌아가 학생운동을 해봤나? 게다가 고등학교에서는 근현대사는 가르치지도 않는다. 나만 해도 서울대에서만 근현대사가 입시에 필요하다 해서 이과반 6개 반 중 1개 반만 근현대사를 배웠으니까 말이다. 아무런 자각도 없을 때 치러진 대통령 선거 때는 무지막지한 일도 일어났다. 오히려 동생이 나보다 근현대사에 대해 관심도 많고 더 알고 있다. 단지 내가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 .. 2011. 5. 19. 책을 알고 싶다면 책을 봐라 - 명작에게 길을 묻다 (송정림) 명작에게길을묻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송정림 (갤리온, 2006년) 상세보기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문학 해설서이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는 상당히 재밌게 봤는데 그 이유는 내가 읽었던 책에 대해서 정말 생각치도 못한 새로운 시선의 해석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해설서는 이런 장점이 있다. 내가 눈치채지 못했던 상징을 잡아낸다든가 간단한 메시지를 한층 더 심화된 사유로 표현해서 사고의 폭을 넓혀준다. 하지만 단점도 당연히 존재한다. 평소에 해설서를 읽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데, 새로운 해석으로 인해 나만의 사고의 벽이 막혀버린다는 거다. 와우, 이런 생각을, 이라고 감탄하며 해설서의 '해설'을 여과없이 받아들임으로 인해 스스로 지식의 벽을.. 2011. 5. 18. 2011년 5월 17일 화요일 잡담 - 의심의 단상 주머니에 손을 넣고 흠칫했다. 강당에 핸드폰과 지갑을 놓고 온 것이다. 카드에는 각종 카드가, 핸드폰에는 금융관련 증명서들이 모두 있다. 이걸 잊어버리면 당장 내일 주식시장을 실시간으로 보기가 어렵다. 장세가 외인의 매도 때문에 휘청거리는 요즘 타이밍이 중요하다. 제길. 얼른 도서관 옆자리에 있는 형에게 전화를 빌려 내 전화기로 전화를 걸었다. 컬러링의 첫 소절이 끝나자마자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핸드폰이랑 지갑 잃어버리셨죠. 예에. 네, 제가 아까 강당 가까이 있는데 혹시 어디세요? 예, 지금 강당 입구 앞에 있습니다. 네, 그럼 거기서 뵐게요, 곧 갈게요. 네, 감사합니다. 시원시원한 목소리의 남자였다. 만나기로 한 강당 입구에 서있으니 조금 있다가 통통한 남자가 걸어온다. 손에는 지갑과 핸드폰을 조.. 2011. 5. 18. 세월이 가면 세월이 가면- 터질듯한 추억에 잠기겠지요. 어릴적 휘영청 밝은 달 아래서 당신과 마주앉아 웃던 밤.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모닥불은 우리 사이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하고, 조금 차갑게 부는 밤바람은 당장 터질듯한 우리의 감정을 이성으로 식혀줍니다.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서로만 바라봅니다. 가끔 그대 머리 뒤로 밤하늘에 빛나는 길을 긋는 별똥별이 떨어져요. 하지만 별이 아무리 빛난들 그대 눈보다 밝을 수 없습니다. 마치 방금 내 앞에 하늘에서 떠돌던 가장 크고, 빛나는 별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대의 눈웃음은 내 가슴을 뛰게 합니다. 다른 사람은 뇌가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지만, 난 당신을 보고 있는 것이 제 생명의 두근거림의 원천이고 에너지입니다. 내 마음 한 켠 당신의 미소를 담아두면 비오는.. 2011. 5. 17. 이전 1 ··· 126 127 128 129 130 131 132 ··· 13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