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꿈의 이야기

내가 개를 싫어하는 이유

by 양손잡이™ 2012. 2. 4.
  그러지 마. 나 개 진짜 싫어한단 말야. 어우, 자꾸 그러면 화낼지도 몰라. 그래 착하지, 저리 가서 놀아라. 쮸쮸쮸쮸. 후, 땀이 다 나네. 응? 개 만지는 건 잘하면서 왜 싫어하냐고? 입으로만 싫어하는 거 아냐. 나 정말 개 싫어해. 아니, 몸은 좋다고 같이 꼬리치는데 있지, 머리가 자꾸 싫다고 하네. 이상한 말이라고? 뭐,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내가 왜 이렇게 개를 싫어하는지 말해줄게. 별로 재미는 없을 것 같은데 뭐, 시간은 많고 할 일은 없고 네가 옆에 있으니까, 뭐.
  원래 나는 동물을 되게 좋아했어. 아이러니하게 강아지란 놈을 특히 좋아했는데 말이지, 내가 달려들면 살랑살랑 꼬리치는 게 어찌나 귀엽던지. 혀 내밀고 조용히 헥헥대고, 놀아달라고 내 다리에 부비대고. 서서 두 발을 반듯이 들고 재롱을 떠는 모습, 애교 덩어리라니까 정말.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그 크고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 귀 뒤를 긁어주면 어찌나 꺄르르대던지. 가끔 먼지가 코에 잔뜩 끼는지 조용히 에취하고 기침하는데 어우 그 소리, 그 소리 안 들어보면 매력을 모를 거야.
  맞아, 원래 개 진짜 좋아했어. 집에서 키우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독립하거나 결혼하면 꼭 같이 살고 싶었지. 그 꿈이 깨진 건, 몇 달 안 돼서였어.
  설을 맞아서 오랜만에 할아버지 댁에 내려갔지. 내가 우리 할아버지댁 말해줬었나? 시골이지, 시골이야. 손바닥만 한 밭뙈기 가꾸시는데 그, 파는 비료를 안 쓰시고 소가 만드는 천연비료를 쓰시는 거 있지. 시골을 다녀와 옷을 벗을라치면 문득 코에 스치는, 골방 내가 나는 시골냄새를 맡을 수 있었지. 송아지 값이 겨우 만 원인 시대에도 소 먹으라고 비료도 사오시고, 그러면서 애물단지라고 속 썩이는, 그런 보통 사람이 사는 보통 시골집이야.
  강아지 한 마리가 닭장을 마주보도 대문 바로 앞에 살았어. 할아버지께서 논에서 주워 오신 놈이라는데, 그래서인지 약간 어눌하기도 하더라고. 열린 대문으로 뭐라도 지나갈라치면 캉캉 짖어댔어. 워낙 왕래가 적은 골목이다보니 강아지가 짖으면 괜스레 대문을 쓱 봤지. 이번 설은 우리 가족이 일찍 내려온 바람에 놀 사람이 없어 혼자 심심했거든. 그런데 이 놈의 강아지는 그 큰 눈에 뭐라도 겼는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캉캉대는 거야. 남의 마음만 설레게 하고 말야. 희망고문이랄까.
  그래, 사실 그 강아지가 내 짧은 삶에서 처음으로 만져본 개야. 아까 말한 귀여운 행동들은 다 그 놈이 했던 거지. 아빠를 도와 개집 바로 옆에서 자연 비료를 손수레에 담고 밭으로 실어가는 일을 하는 틈틈이 녀석과 놀았어. 주워온 데다가 놈을 집 지키는 개로만 생각하시는 할아버지는 강아지를 전연 관리하지 않으셨나봐. 몇 년 동안 씻지 않은 듯 본래의 흰색이던 털이 먼지를 잔뜩 썼고 무슨 철수세미 마냥 뭉쳐 있었어. 혹시 모르겠네, 바로 옆에 있던 대변이 마르면서 날리는 가루를 잔득 뒤집어 썼을지도. 그래서 털은 떡지고, 기침을 하고, 눈에 들어가 잘 보이지 않아 아무도 없는 곳에 짖은 건지도 모르겠다. 동생들은 그 의미 없는 소리를 참 싫어했어. 그냥, 무섭다고 말이지.
  할아버지 댁에 도착하자마자 바쁘게 일해서인지 꽤나 피곤해지더라고. 평소 운동해서 생긴 근육은 과시용인가 봐. 노가다 근육은 또 따로 있고. 가뜩이나 웃방의 아랫목은, 할머니의 손주를 향한 애정에는 못 미치겠지만 등이 데일 정도로 뜨뜻하게 데워 놓으셨더라고. 그래서 저녁 먹고 노곤한 몸과 몽롱한 정신으로 잠간 눈을 감았지. 한 시간 가량 자다 깼는데 무슨 사우나 같아서 땀이 뻘뻘 흐르더라고. 그래도 그 땀에 하루의 피로가 싹 씻겨 내렸는지 많이 상쾌해졌어. 단, 그 상쾌함이 새벽까지 계속 됐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지. 저녁에 너무 푹 자버린 거야. 게다가 집에 있을 때도 보통 세네 시까지 너랑 통화하다 자잖아? 그게 겨우 하루 빡세게 일했다고 바뀌는 건 아니더라.
  도무지 내 상쾌함을 달랠 방법이 없었어. 게다가 이런 시골집은 도무지 온전한 내 공간이란 곳이 없더라고. 책이라도 읽으려고 했는데 화장실로 가자니 그게 바깥에 있어 너무 춥고, 부엌도 난방을 켜지 않아 골방이나 마찬가지였어.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의 손전등 기능을 켜고 책을 폈지. 다른 사람들 자는데 불빛이 방해 안 되게 무진 노력하면서 말야. 옛 이야기에서처럼 빛은 좁은 방을 금세 매우더라고. 내 비대한 몸과, 머리를 기대느라 굽힌 오른팔로 온갖 쇼를 한 뒤 불빛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어. 정말 불편하게 등은 새우 같이 하고, 옆으로 누워 있는데도 머리는 수직으로 서 있고, 팔은 불빛을 가득 안은 채로 책장을 넘겼어. 휴대폰을 올려둔 베게로 최대한 불빛을 가렸더니 너무 어두워 글씨를 보는데 꽤나 힘이 들더라. 눈이 금세 피로해지고 잠이 올 줄 알았건만, 이런, 책이 너무 재밌는 거야! 몸의 고통은 잊은 채 머리는 책장을 넘기라고 계속 전기신호만 전송해댔어. 그렇게 300쪽 정도, 평소 독서 속도로 봤을 때 3시간 정도를 옹송그린 채로 드러누워 있던 거지. 그런데 웃긴 건 몸이 불편하면 불편할수록 피로감은 더해지지만 그 자세가 계속 되기에 전혀 쉴 틈이 없는 거야. 뭔 말인고 하니, 그냥 자세가 안 좋아 잠이 오지 않았단 거지 뭐.
  
그래도 긴 시간 동안 한 자세로 누워 있으려니 책이 아무리 재밌어도 몸을 잠시 펴고 싶더라고. 휴대폰 손전등을 잠시 끈 채로 허리를 펴고 엉덩이를 좌우로 회전시키니 두두둑, 목을 여태까지와 반대방향으로 돌리니 두두둑, 손목을 안쪽으로 굽혀 누르니 또 두두둑. 한참 몸을 펴며 스트레칭을 하는 동안 여태껏 눈에 들어와 있던 환한 빛이 방 안의 고요함 속으로 빠져나가는 듯 빛무리를 쳤어. 극장 안에 들어가 좌석으로 들어가기 전에 어두침침한 눈을 껌뻑이는 노인네처럼, 잠시 과거의 빛들이 춤을 추며 제 모습을 감추는 걸 가만히 보며 기다렸지. 내 머리 맞은편의 벽에는 딱 네 머리가 들어가면 꽉 찰만한 들창이 있어 평소에는 거기로 가로등 불이 환히 들어왔지만 그날은 가로등이 고장 났는지, 아니면 안개가 심하게 꼈는지 불빛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 내 눈 안의 빛도 출구를 잃고 친구를 찾지 못하겠던지 사라지고 그 어둠 속에서 온전히 나밖에 없었어. 가끔 쌕쌕― 하는 동생들의 숨소리만이, 옆에 누군가 있다는 느낌을 줬을 뿐이지.
  어둠에 적응이 채 끝나기 전에 바로 왼쪽에 누워 있던 동생이 말을 걸어왔어.
  “오빠, 혹시 방울 소리 들리지 않아?”
  갑작스런 동생의 물음에 어리둥절해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동생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어. 다만 그 뒤편에서 쌕쌕― 소리만 들릴 뿐이었지. 나는 숨을 죽인 채 되물었어.
  “무슨 방울 소리?”
  하지만 동생은 답이 없었지. 혹시나 싶어 눈을 감고 ―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눈을 감은 건 참 멍청한 짓이지만 말야, 눈을 감고 싶었어. 왠지 모르게 ― 귀를 쫑긋 세웠어. 좋아, 들리긴 했어. 방울 소리가 집 뒤편 멀리서 작게 들렸지. 소리로 보아하니 끽해봐야 오백 원짜리 정도의 작은 방울인 것 같았어. 쥐가 달아준 방울을 달고, 그게 상인 줄 알고 고개를 바짝 치든 고양이가 걷는 느낌이었지. 한 걸음 한 걸음 빠르지도 또 느리지도 않게, 주인 옆에서 주인의 보폭에 맞춰 걷는 도도한 고양이의 모습도 떠올랐어. 동생이 다시 말을 걸었어.
  “그런데 이상해. 아깐 방울 소리가 뒤에서 들렸는데 지금은 앞에서 들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눈을 떴지만 여전히 내 시야에는 아무도 없고 쌕쌕 소리만 들렸어. 고양이가 발이 참 빠르기도 하지. 그새 집 앞으로 행차하셨나봐. 코웃음 치며 천장을 바라보며 바로 누웠는데 말이지― 소리는 정말 집 앞으로 온 거 있지. 이번엔 소리가 좀 커졌어. 도대체 그 시간에 웬 방울 소리람. 길 잃은 고양이는 냉큼 다른 곳으로 가서 잘 것이지 애꿎은 사람들의 숙면을 방해하고 난리야. 몸을 편히 누이니 잠도 곧 오더라고. 슬슬 눈이 감겼어. 동생이 말했어.
  “무서워.”
  목소리가 참 창백했어. 그 생각을 하는 순간 갑자기 강아지가 짖기 시작한 거 있지. 캉캉― 하고 말야. 보통의 캉캉과는 다르게 더욱 사납게 말이야. 그 순간 뭔가 안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평소와 같이 개가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고 짖기에 아무 일도 아닐 게 뻔하지만― 평소 하도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부정적인 생각만 드는 거야. 명절을 앞두고 항상 그런 기사가 나잖아. 빈집털이. 그러니까 이 보잘것없는 시골집에도 도둑이 든 거지. 하지만 이 서울 뜨내기 도둑은 시골 마당에 아직도 개가 있단 걸 잘 몰랐던 거야. 그러다 개가 짖는 소리를 듣고 흠칫 놀랐겠지. 물론 새벽 3시가 다 돼가는 시간에 누가 깨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 했을 거야. 나는 온 신경을 귀에다 집중했어. 그 상황에선 내 눈동자가 귓구멍에 박힌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대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진 않을까, 개를 목 졸라 죽여 개가 깨개갱 소리를 내진 않을까, 담을 넘느라 담 위의 기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는 않을까. 한참을 기다렸지만 개가 시끄럽게 짖는 소리 외엔 아무 것도 없었어. 한껏 곤두서 있다가 아무 것도 없자 갑자기 피곤해졌어. 세 시간의 불편함과 잠시 동안의 긴장 때문이었나 봐. 눈이 감겼지.
  얼마나 정신을 놓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어. 그냥, 갑자기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가 번쩍 뜨였어. 또 개 짖는 소리였지. 글쎄, 눈도 몸도 전혀 깰 생각은 없었나 봐. 그저 세상과 나는 소리로만 연결돼 있었어. 이번엔 개 짖는 소리 말고도 다른 소리도 들리더라고.
  대문 앞에서 최연길 씨, 최연길 씨 계세요, 라고 한 아저씨가 외치더라고. 집배원인가 했지. 최연길은 우리 할아버지 성함이야. 집에선 아무 대답이 없었고 개만이 캉캉 답했지.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번엔 마당에서였어.
  “최연길 씨, 안 계세요?”
  참 우렁찬 목소리였어. 집배원치곤 뭔가 기개가 느껴졌었지. 여전히 아무도 답을 하지 않았고 그 목소리의 주인은 다시 대문으로 나간 것 같아. 대문 옆에 달린 명패를 본 듯, 최연길 씨 집 맞네, 내 이따 오리다, 라는 말을 남기고 목소리는 사라졌지. 희미한 방울소리와 여전히 시끄러운 캉캉댐. 목소리가 나를 잠시 깨웠지만 난 다시 모로 누워 까무룩 잠들었어.
  침대도 없이 자느라 허리가 많이 배기더라고. 뒤치적거리다 다시 잠에서 깬 것 같아. 이번엔 분명 아침이었어. 머리만한 창으로 햇볕이 내리쬐고 창틀 아래로 십자 모양 창문살의 그늘이 검게 새겨졌지. 바로 내 발목에 말이야. 예수가 짊어진 십자가마냥 나를 옭아매는 기운이 드는데, 머리와 눈은 움직여도 도무지 몸은 움직일 수 없더라고. 그런데 고놈의 개가 또 엄청 짖데. 차 소리도 안 나는 걸로 보아 작은 집 식구들이 온 건 아닌 듯했어. 큰 개 한 마리가 지나가나 싶었지. 창을 통해 할아버지가 개에게 조용하라고 꾸중하시는 소리가 들렸어. 평소 같으면 할아버지의 호통에도 깨갱하며 소리를 죽일 놈인데 이상하게 더 사납게 짖더라. 스캉 하며 할아버지가 쇠로 된 도구를 드는 소리가 들렸다가― 바로 캉 하며 바로 돌로 된 바닥에 떨어뜨리는 소리가 들렸어. 할아버지가 신음을 흘리시더니, 할아버지가 캉 하고 쓰러지셨어.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연방 외치시면서 투닥투닥 달려오시더라. 아빠도, 엄마도 아버지―를 외치며 뛰어갔지만 나는 아직 십자가에 붙잡혀 있었어. 창으로 들리는 울음은 그 십자가를 통해 느껴졌고 몇 년 전 다친 발목이 너무 시큼거렸지만, 소리 내어 울지도 못했어. 아까 우리 할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던 그 사람의 목소리가 귀에 계속 웅웅댔어. 우편이 아니라 운명을 배달하러 온 사람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불에 곱송한 채 다시 정신을 놓았던 것 같아. 딸랑딸랑, 작은 방울 소리가 개가 크게 짖는 소리에 묻히지 않고 또렷이 들리면서.
  잠시 꿈을 꾸었지. 부엌 뒷문으로 나오면 바로 옆 광을 지나 세면장으로 갈 수 있거든? 씻으려고 수건을 들고 세면장으로 가는 중이었어. 걸으면서 곁눈질로 광을 흘겨봤는데 웬걸, 할아버지가 광 바닥에 누워 계신 거 있지. 하얀 한복을 입으시고 발에는 버선까지 신으셨더라고. 얼굴빛은, 물을 잔뜩 먹은 광의 벽에 발린 시멘트 같은 색이었어. 깜작 놀라서 주춤했지만 자세히 보니 가슴이 위아래로 오르내리더라고. 입에서 새하얀 김도 조금은 나오고 말야. 그냥 꿈이니까, 하며 다시 세면장으로 걸어갔어.
  이번에도 창을 흔드는 캉캉 소리에 잠에서 깼어. 십자가는 내 왼편에 있었고 전과 다르게 몸은 성히 움직였지. 시계를 보니 어느덧 11시가 다 되었더라고. 기지개를 켜는 순간 문득 할아버지가 생각났어. 나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잠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광에 누워계시며 회색빛으로 변한 할아버지는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몰려왔지. 얼른 안경을 쓰고 웃방 문을 열고 나갔어. 햇빛이 강하면서도 쌀쌀한 그런 아침이었지. 다행히 할아버지는 이제 펴지 못하시는 허리를 굽히시고는 소에게 여물을 주려고 고무 통을 들고 마당을 가로지르고 계셨어. 그러니까, 하나같이 개꿈이었던 거야.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야. 평생 힘들게 살아오시면서 자식들에게 그리 퍼다 주신 할아버지가, 복도 받기 전에 쓰러지신다는 건 말도 안 되지.
그래, 참 다행이지? 뭐 그렇다고 할아버지한테 달려가 껴안으면서 다행이에요 하고 울먹이는, 그런 소설 같은 이야기는 없었어. 그저 사랑하는 한 사람의 죽음을 보지 않고 가볍게 스쳐갔다는 데에 안도했어. 알고 보니 우리 할아버지를 찾던 사람은 정말 우편배달부 아저씨더라고. 요즈음 새로 발령된 분이라 시골 마을에 익숙하지 않았던 거지.
  그래서, 개가 싫은 거야. 너한테는 어떻게 들렸을는지 모르겠는데 말이지, 난 그때 정말 놀랐고 겁이 났어. 가족들 모두 할아버지의 자식이거나 손주들이니 할아버지가 죽은 꿈을 함부로 말할 수도 없었고. 이 얘기를 얼마나 하고 싶었던지,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을 속 시원히 표현하고 싶었는데 너 덕분에 할 수 있었다. 내가 말을 잘 못해서 지루해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초롱초롱하게 봐줘서 너무 고맙네.

반응형

'꿈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응답하라 2000  (0) 2014.01.05
걸음  (0) 2011.10.11
휘갈김 1  (0) 2011.09.18
음악이 돈다  (0) 2011.05.23
어제에 기대어  (0) 2011.05.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