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문장 이야기

[문장배달] 猫氏生 - 황정은

양손잡이™ 2011.11.29 01:33

  이따금 꼭대기 방을 찾아가서 문고리를 바라보며 울었다.
  아무리 불러도 열어주지 않는 것이 분하고 안타까워 어떻게된거야 어떻게된거야 하며 울었다. 영물이라 이상한 소리를 내며 운다고 사람들이 이 몸을 쫓았으나 이상하기로 말하자면 인간도 마찬가지잖아 인간도 충분히 이상하게 울잖아 훨씬 이상하게 울잖아.
  밤이고 낮이고 인간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 황정은, 「猫氏生」




고양이뿐 아니라 많은 다른 동물들이 우리를 어찌 볼까 두렵습니다.
뉴스에 만연하는 여러 사건들, 누구에게 상처입고 구석에서 흐느끼는 사람들.
세상엔 많고 많은 사람들이 있고 많고 많은 고통이 있습니다.
이상하다고 느꼈던 타인의 모습이 결국 나의 모습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데 나와는 다르다고 한없이 밀쳐내곤 합니다.
너 이상해, 그래서 싫어.
참 무책임한 말을 쏟아내고 등을 돌립니다.
다르다와 틀리다가 다른 건 알지만 무의식에서는 그 차이를 거부하고 여전히 너는 나와 틀리다고 하지요.
맘껏 우세요.
이상하다고 귀닫지 않고 보듬어드릴게요.


맨발로 글목을 돌다 - 10점
공지영 외 지음/문학사상사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