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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 (Hoshi o ou kodomo, 2011)
    영화 이야기 2012.01.08 04:09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3번째 장편 애니를 봤습니다. 전에 본 <별의 목소리>로 너무나 크게 각인이 되는 바람에 다음 장편들은 실망이었지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는 단편의 분위기를 장편에 맞게 억지로 늘인 분위기를 느꼈다는 점에서, <초속 5cm>는 작화와 화면이 매우 좋았으나 서사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별로였습니다. 그만큼 <별의 목소리>가 충격적이었죠. 저처럼 단편을 보고 장편을 보신 분들 중에 몇 분이 저와 의견을 같이 하시더군요. 거꾸로 장편 감상 후에 단편을 보신 분들은 역시 신카이 마코토야, 하고 치켜세우시고요.

      전작들은 모두 차치하고 오랜만에 본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별을 쫓는 아이>은 뭔가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 1인 애니메이션'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머리속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에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인물 표현은 감독이 감독답지 않다는 우스운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전작들에서 액션이 거의 없었다고 기억하는데(사람과 사람이 칼을 들고 싸웠던 작품이 있었던가요?) 이번 작품에선 사람 간의 전투장면이 등장하는군요. 물론 작풍의 발전에는 어쩔 수 없는 변화가 수반되어야 하지만 못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작화는 역시나 일품입니다. 요즘 일본 애니를 많이 보지 않아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신카이 마코토야,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장면들이 2시간 동안 내내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장점으로 꼽혔던 빛의 표현은 이번 작에서 저무는 해 아래의 시골 마을이라든가 하늘 위의 오로라 등으로 멋지게 표현되었죠. 또한 제가 느끼는, 한국과 일본의 감성의 차이가 있는데요, 바로 공백입니다. 한국 애니계는 일본에 비해 아직 큰 발전을 못 이루고 있어 비교할 대상이 적네요. 일본은 액션이 들어간 작품도 잘 만들지만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들도 매우 잘 만들죠. 수묵화에서 느껴지는 여백의 미처럼 말이죠, 모니터를 가득 매우는 장면에서도 하나 둘 뭔가 빠진 느낌이 든다 이겁니다. 물론 절대 나쁜 의미의 '빠짐'이 아니고요.

      아가르타라고 해서 <별의 목소리>와 연관이 있나 싶었는데 아닌 듯합니다. 전의 장편들보다 액션이나 서사적 측면에서는 그나마 자연스럽고 좋았으나 솔직히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승과 저승에 대한 구비전승이나 신화를 토대로 구성한 세계는 좋았고 매우 아름다웠습니다만 작품을 이끌어가는 이야기 자체는 조금 약했다고 봅니다. 팍! 하고 오는 장면이나 부분이 없어서 아주 아쉬웠습니다.

      아름다움으로 치장된 영화였습니다만 그걸로 2시간을 때운다면 그저 졸음만 올 뿐이겠지요. 이제 신카이 마코토란 사람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세 개의 장편 작품 모두 저에겐 좋지 않은 인상만 주었습니다. 저는 플롯과 이야기를 중시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현재로서는 미야자키 하야오를 따라올 감독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모험>을 추억하며.

      아래는 일본판 예고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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