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꿈의 이야기

안부를 묻는다

양손잡이™ 2011.05.08 05:18
  괜찮아. 잘 될 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네 옆에는 아직 너를 응원해주는 사람은 많으니까. 응? 보이지 않는다고? 아니, 그런 이들은 옆에만 있는 게 아냐. 뒤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를 응원하고 등을 밀어주고 있어. 그러니 겁내지 말고 한 발자국 더 딛어봐.
  지금 겪는 시련은 순간뿐이야, 라는 입발린 소리는 하지 않겠어. 아마 우리가 커서 사회를 만났을 때는 지금 이것보다 더 힘들 거야. 그래도, 참는 것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겠니? 당장은 힘들어도 모두 경험이 될텐데 말야. 아니면, 지금의 틀을 깨버리는 거야. 정말 참기 힘들다면 말이지. 하지만, 조심해. 그 틀이 깨져버리면 너를 지켜줄 게 하나도 없으니까. 그만큼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하지만 또 너무 걱정은 마. 내가 다른 틀이 되어줄테니.
  그립다고, 그렇게 예전이 그립다고 해도 돌아갈 수는 없어. 이제 내 앞의 숫자들만 바라보며 죽어라 앞으로 걸어가야만 하지. 아니, 걸어가자니 주위의 모두에게 뒤쳐지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다. 같이 뛰는 것도 좋아. 하지만 아직 준비를 하지 않았잖니? 갑자기 뛰기 시작하면 힘들 거야 아마. 그럼 옆에서 내 손을 잡아. 그 찰나의 두근거림이 큰 힘을 줄 거야. 심장박동, 잠깐의 붉은빛 파동.
  오랜만에 안부를 묻는다. 아아, 거긴 어떤가요. 그곳은 좀 살만한가요? 크게 불러본다. 결국 닿지 않는 소리지만 그래도 목놓아 불러본다. 웃자. 우리, 웃자. 적어도 찡그리고 인상쓰는 것보다는 아름다워 보이니.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을 잊지말고 살자꾸나, 우리. 지레 겁을 먹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잖아.


- 옥상달빛, '안부'
 

'꿈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가 있든 없든, 살고 있다  (0) 2011.05.13
무제  (0) 2011.05.13
안부를 묻는다  (2) 2011.05.08
5분  (0) 2011.05.05
그날 밤, 우리들  (0) 2011.04.28
J에게 보내는 편지  (0) 2011.04.28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