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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초석을 다지자 - 네 멋대로 써라 (데릭 젠슨) 네 멋대로 써라 - 데릭 젠슨 지음, 김정훈 옮김/삼인 011. 에, 우선 기대했던 것만큼 흥미를 부르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저자 자신이 선생님으로서 글쓰기 수업을 직접 하면서 겪은 일들을 엮어 놓았고 거기에서 글쓰기를 하기 위한 기초적인 소양과 마음가짐을 푼 책입니다. 그래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으로 서술하지 않고 계속 에피소드를 말하면서 그 안에서 교훈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이런 식의 글쓰기 책도 좋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 마음에 조금 들지 않았네요. 반 정도 읽고 눈물을 머금으며 책을 덮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직전에 스티븐 킹의 장편소설을 읽은 바람에 이야기 위주의 쉬운 책만 눈에 들어오는 걸까요? 그래서 에세이와 흡사한 형식의 이 책을 보기 힘들었던 것 아닐까요? 아니.. 2012. 1. 29.
[좋은음악] Philip Wesley - Love's Last Embrace (Finding Solace) 사랑 오리떼가 헤엄치고 있다. 그녀의 맨발을 어루만져주고 싶다. 홍조가 도는 그녀의 맨발, 실뱀이 호수를 건너듯 간질여주고 싶다. 날개를 접고 호수 위에 떠 있는 오리떼. 맷돌보다 무겁게 가라앉는 저녁해. 우리는 풀밭에 앉아 있다. 산너머로 뒤늦게 날아온 한떼의 오리들이 붉게 물든 날개를 호수에 처박았다. 들풀보다 낮게 흔들리는 그녀의 맨발, 두 다리를 맞부딪치면 새처럼 날아갈 것 같기만 한. 해가 지는 속도보다 빨리 어둠이 깔리는 풀밭. 벗은 맨발을 하늘에 띄우고 흔들리는 흰 풀꽃들, 나는 가만히 어둠속에서 날개를 퍼득여 오리처럼 한번 힘차게 날아보고 싶다. 뒤뚱거리며 쫓아가는 못난 오리, 오래 전에 나는 그녀의 눈 속에 힘겹게 떠 있었으나. _박형준 2012. 1. 29.
'그것'의 최후 - 그것 하 (스티븐 킹) 그것 -하 - 스티븐 킹 지음, 정진영 옮김/황금가지 010. 1,800쪽의 기나긴 장편인 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한 권에 사흘씩 총 아흐레 동안 읽으려고 했는데 중간에 설도 껴 있어서 결국 열하루 걸렸네요. 평소 싫어하는 하드커버인데다가 책 두께도 다른 책의 거의 두 배여서 거부감도 들었지만 재미있는 책은 그 누가 분탕질을 쳐도 결국 읽게 마련이지요. 그래서, 다 읽었습니다. 상권과 중권에 각각 감상을 썼기에 이번 글에는 하권과 전체적인 이야기를 짤막히 쓰려 합니다. 하권만 따져보면 텐션은 여전합니다. '그것'보다 긴장감 유지에 더 큰 역할을 한 헨리 패거리 덕분이지요. 물론 중권에서 돌싸움으로 액션이 폭발하긴 했습니다. 전까지는 왕따클럽과 헨리 패거리가 같은 10대의 느낌을 풍기지만 이번엔 완전 .. 2012. 1. 28.
오늘부터 읽는 책 - 네 멋대로 써라 (데릭 젠슨) 네 멋대로 써라 - 데릭 젠슨 지음, 김정훈 옮김/삼인 011. 한 달에만 작법서를 세 권째 읽다니, 이건 글쓰기에 모독을 하는 셈이군요. 연습도 안하면서 무슨 작법서만 디립다 보고 있는지 원. 그래도 묘사에 관한 작법서를 읽은 후 연습을 해보았는데 좀 나아진 듯합니다. 엉터리 이론만 가득 있었는데 손으로 조금씩 풀어 보니 재밌고 신기했습니다. 비록 짧은 연습이었지만 이만큼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서 기뻤지요. 흠흠, 사담은 그만하고. 외국의 작법서를 보면 가끔 언급되는 다른 '작법서'가 있습니다. 기억하는 책 중 하나는 제가 산 책 중 가장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나탈리 골드버그의 입니다. 실질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지만 글쓰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우선 쓰게 만드는 마력이.. 2012.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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