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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417

책 잘 읽는 방법 - 김봉진 (북스톤, 2018) ​ 유독 책이 안 잡히고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때가 있다. 몇 개월마다 찾아오는 독서권태기다. 이럴 때는 책을 놓고 전혀 다른 행위(영화, 게임)를 한다. 그래도 책은 읽어야겠다 싶을 때는 책과 독서에 관한 책(메타북)을 읽는다. 어렵지 않고 의욕을 다시 불태우기 때문이다. 의 저자 김봉진은 우리가 익히 들어온 스타트업 '배달의 민족'의 창업자다. 성공한 기업인은 보통 엘리트의 이미지를 가지기 일쑤지만 (미안하지만)김봉진은 그런 아우라는 없다. 공고-전문대의 학력은 물론이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한다. 책도 1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단다. 이런 저자가 을 통해 책을 조금 더 쉽게 접하는 방법과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크게 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가벼운 마음.. 2018. 3. 16.
소멸세계 - 무라타 사야카 (살림, 2017) 소멸세계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살림 소설 속 세계에서 인간은 더이상 성교를 통해 아이를 낳지 않는다. 오로지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볼 수 있다. 주인공 아마네는 이런 세계에서 부모의 ‘교미’를 통해 세상의 빛을 보았다. 왜 자신만 이상한 걸까? 그녀는 자신의 진짜 본능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사랑과 섹스에 몰입한다. 성인이 된 아마네는 남편 아마미야와 함께 실험도시 지바로 들어간다. 지바에서는 아이를 낳기까지만 하고 키우는 것은 국가기관이 담당한다. 동시에 시민 모두가 ‘엄마’가 되어 공동육아를 한다. 아마네 부부는 아이를 낳아도 센터에 보내지 않고 몰래 키우자고 하지만, 인공자궁을 달고 아이를 품은 남편의 태도가 조금씩 변하자 위화감을 느낀다. 어쩌면, 유토피아 의 세계는 유토피아의 면모를 보.. 2017. 12. 30.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 은희경 (문학동네, 1998) 한국 소설은 쉬이 손이 가지 않는다. 특유의 우울함 때문이다. 뭐만 하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인양 세상을 비관하기 일쑤다. 개중에 서사에 힘이 없는 작품은 정말 정이 가지 않는다. 한국 문단 특유의 순수문학을 향한 집념이 싫었다. 무슨무슨 문학상 수상작을 보면 이런 경우가 더러 있었다. 덧붙여 문장이 좋다고 꼽히는 작가도 잘 읽지 않았는데, 문장의 정갈함을 가꾸는 데 너무 치중한 나머지 그것만이 장점으로 보이는 이가 여럿 있기 때문이었다. 은희경도 그런 이미지였다. 내 비루한 독서력을 가리고자 하는 변명 같지만 말이다. 전에 를 얼마 읽지 못하고 바로 덮어버렸다. 그래서 이번 는 첫 페이지를 넘기기가 정말 힘들었다. 은.희.경. 작가 이름 세 글자가 주는 압박감이 너무 컸다. 게다가 20년 된 작품이라.. 2017. 11. 8.
빙과 - 요네자와 호노부 (엘릭시르, 2013)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 1권이다. 애니로 만들어져 정말 인기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국내에도 팬이 꽤 있는 걸로 안다. 이전부터 읽으려고 했는데, 이번에 전자책 론칭되면서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안 읽을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폈다. 하지만 재미가 없었다능. 이야기가 유치하다. 직전에 읽은 , 에 비교하자면 내용이 너무 가볍다. 학원 추리물 특성 상 가벼움은 어쩔 수밖에 없지만 요네자와 호노부가 이전에 쓴 엔터테인먼트 소설에 비하면 트릭이나 전개가 아주 아쉽다. , , 과 비교하면 정말… 독자층을 아주 미세하게 타겟팅했기에 이런 내용이 나왔으려나. 인물도 매력적이지 않다. 남자 주인공 호타로는 셜록 같은 면모를 보인다. 여러 정황증거를 가지고 논리적인 추리를 이끄는데… 그 능력을 전혀 설득하.. 2017.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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