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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그리운 이름이여 - 허삼관 매혈기 (위화) 허삼관매혈기 카테고리 소설 > 중국소설 > 중국소설문학선 지은이 위화 (푸른숲, 2007년) 상세보기 사당역에서 봉화산역까지, 또 봉화산역에서 백마역까지 오는 길에 다 읽었다. 책은 350쪽이지만 줄간격이 좀 커서 양 자체는 많지 않다. 그리고 환승할 때 빼고는 손에서 놓지 않았다. 괜히 많은 추천을 받았던 책이 아니다. 이 글을 보고 있으신 분들 중에 만약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글은 엉망이지만 책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위화 그가 세상 모든 아버지에게 건네는 따뜻한 황주 한 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허삼관'이라는 사람이 피(血)를 파는(賣) 이야기(記)이다. 허삼관은 허씨 집안의 세번째 서열이라는 뜻이다. 책 서두에 허삼관은 할아버지의 마.. 2011. 6. 22.
까마귀의 향연 - 얼음과 불의 노래 4부 (조지 R.R.마틴) 까마귀의향연.1얼음과불의노래제4부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판타지소설 지은이 조지 R. R. 마틴 (은행나무, 2008년) 상세보기 이것은 1막 4장이 아닌 2막 1장의 시작이다! 책 뒷편에 적힌 문구이다. 독자를 설레게 만드는 문구가 아닐 수 없다. 뭔가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일까? 결말에 다가가기보다는 더욱 큰 충격을 줘서 사건들을 뒤엉키게 만들까? 4부에 들어서면서부터의 얼불노 시리즈에 가장 큰 변화는 번역자의 교체이다. 일전의 3부까지는 서계인씨가 계속 포함되어 있지만 이번 4부부터는 기선정씨의 이름만이 인쇄되어있다. 사실 3부까지의 번역도 안좋은 평이 꽤 있었다. 기차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에 '기차는 이미 떠났다'라는 의역 아닌 의역이라든가... 이랬던 번역 이야기.. 2011. 6. 21.
성검의 폭풍 - 얼음과 불의 노래 3부 (조지 R.R.마틴) 성검의폭풍.1얼음과불의노래제3부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판타지소설 지은이 조지 R. R. 마틴 (은행나무, 2005년) 상세보기 일주일간의 지루한 독서 끝에 얼음과 불의 노래(이하 얼불노) 3부 - 성검의 폭풍 1, 2권을 다 읽게 되었다. 약 2000쪽에 달하는 분량이고, 책 읽는 속도가 워낙 느려서 빈둥빈둥 노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소요 시간이 꽤나 길었다. 내가 얼불노 시리즈를 다시 읽게 된 계기는 가문의 몰락때문이었다. 2부에서 스타크 가문의 본거지(?)인 윈터펠성이 테온에게 먹히고, 테온도 그 수하에게 배신당한다. 그리고 윈터펠은 볼튼 가(家)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그는 성을 철왕좌에 갖다 바친다. 그리고 한없이 망가지는 캐릭터들. 마틴옹께서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현실은 공평하지 .. 2011. 6. 21.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쳣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 불러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 귀에서 그 소릴 꺼내 펴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낼 수 없는 - 문태준, 「누가 울고 간다」, 『가재미』, 문학과지성사, 2006년 누구나 가슴 속에 슬픈 울음소리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아픔이 너무 커 때로는 일부러 기억을 지워버린다. 그러다가, 무심코 떠올라 아파하고, 또 운다. 하지만 금새 그걸 잊고 내가 왜 눈물을 흘렸는지 갸우뚱할 때가 있다. 그건 누굴까, 내 가슴 안에 있던 그건 과연 누굴까. 아무.. 201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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