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위한 경제학은 없다 - 스튜어트 랜슬리 지음, 조윤정 옮김/비즈니스북스 |
046.
오늘 한겨레 신문에 한 기사가 났습니다. 2010년에 우리나라 소득 상위 1%의 소득 비율이 12%에 이르렀다는군요. 미국과 영국, 캐나다보다는 낮고 일본, 호주보다는 높다고 합니다. 소득별 구성비 중 가장 높은 것은 바로 근로소득(57.4%)이고요. 이런 소득 불평등은 최근 10년간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고, 소득 불평등도가 영미식으로 전환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네요.
언제부턴가 우리네 사회에서 자신을 중산층이라 말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분명 GDP는 증가하고 경제도 성장하고 있는데 실상 가정 꾸리기는 너무 힘들지 않나요. 세계의 경제 성장은 너무나 자명한 일입니다. 세상은 점점 부유해지는데 우리는 왜, 돈 때문에 서로를 미워하고 해하고 이토록 불행한 걸까요. 적금에 돈을 아무리 부어도 결국 이율이 거지 같아서 돈은 전혀 모이지 않고 집을 사려면 결국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겨우 살 수 있지요. 게다가 그 대출금을 갚으려면 아주 등골이 빠지죠.
이런 소득 불평등은 비단 우리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남북분단 후 미국의 신자유주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성장한 우리나라입니다. 그렇기에 미국이 그동안 보여왔던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죠.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문제를 분석하고 풀기 위해서는 위에서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영국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지난 100여년 간의 미국과 영국 경제에 대해 말합니다. 그냥 경제가 아니라, 바로 99%의 부를 차지한 1%의 꼼수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 이 현상이 도대체 어떻게 벌어졌는지 말입니다.
규제 당국이 뒷짐을 지고 앉자 은행들은 그 기회를 이용하여 경제의 틀을 만들고 개별 회사들을 성장시키는 데 훨씬 더 직접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학자들은 이런 과정을 '금융화'라고 불렀다. (126쬭)
그러나 이제 금융 기관은 수익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고객 예금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빌려 주기 시작했다. 레버리지란 은행으로서는 마치 기적처럼 돈을 더 많은 돈으로 바꾸어 이익을 부풀리는 방법이었다. 은행은 몇 백만 파운드의 고객 예금을 기반으로 이 금액보다 20배나 30배 아니면 그 이상으로 많은 돈을 대출해 주었다. (132쪽)
다른 어떤 내용보다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이 대목이었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은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습니다. 자본금에 최대 10배까지 돈을 빌려주고 그 돈을 투자에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시장은 성장합니다. 그런데 참 웃긴거죠. 빌린 돈으로 성장시킨 시장은 그저 허상일 뿐입니다.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정말 모래로 집을 짓고 있습니다. 아마 햇빛에 물이 마르면 곧 무너질지도 모릅니다. 물론 외형적 크기 상승에 따른 외부자본유입이 쉬울지 몰라도 외국 투자자들이 과연 이 사실을 모를까요.
부자들이 발을 빼 주식을 처분하고 투자를 중단하자 경제의 소득 창출력은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209쪽)
현재 주가는 2,000 위아래로 계속 왔다갔다 합니다. 그런데 삼성전자 주식은 계속 올라 사상 최고치를 계속 기록하고 있습니다. 낮은 장을 이끄는 장점이 있지만 과연, 삼성전자 주식이 무너지면 우리나라 장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생각하기도 참 무섭지 않나요. 겨우 몇 프로가 이끄는 전체.
지독히도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아마 제대로 이해하려면 세 번은 읽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상위 계층의 꼼수를 파악하고 우리의 여유로움을 되찾으려면, 공부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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