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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독서 노트

오랜만에 찾아왔지만 많이 아쉬운 소설 - 제 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by 양손잡이™ 2013. 11. 18.
제3인류 1 - 6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열린책들



102, 103.


  짧게 쓴다.


  <파라다이스> 후로 1년만에 돌아온, 프랑스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인기가 더 많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우리가 최초의 인류가 아닌 두 번째 인류라는 설정이다. 프랑스 대통령은 과학자들과 합작하여 인류의 미래를 위해 생존능력을 위해 인류를 개조(?)하는데 피그미에게서는 작은 키를, 아마조네스에게서 여성 위주의 사회를 가져온다. 첫 번째와 우리처럼, 우리와 세 번째는 10배의 키 차이가 난다. 지구가 생명체라는 관점으로 중간중간 지구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또한 주술을 통해 과거의 첫 번째 인류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1권까지만 해도 참 재밌게 읽었건만 2권부터는 흥미가 떨어진다. 페이지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야기 전개가 너무 흐지부진하기 때문이다. 클라이막스로 치고 올라가야 할 부분인데 아직도 10점 만점에 5점에 머물러 있으니 영 흥미가 안 생긴다. 이렇게 전개가 늦는 이유는 두 권의 책이 실은 1부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에 박힌 '제 1부 끝'이란 단어가 얼마나 애석하던지. 어찌 보면 마치 두 권으로 소설이 끝나는 것은 마냥 광고한 마케팅의 성공이라 할 수 있겠다.


  분량에서 오는 문제와 더불어, 기본적으로 소설로서 매력이 떨어진다. 큰 기대를 했지만 아쉽게도 베르베르의 소설 중 걸작으로 꼽는 <파피용>보다 한참 재미가 없다. 여러 지역의 신화와 인류 역사의 폭력성과 잔학성을 담았지만 허를 찌르는 점이 이전 작보다 적다. 아직 1부밖에 진행되지 않아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이야기 진행과 큰 영향이 없어 보이는 뉴스가 오히려 지루함을 준다.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고리가 그나마 재밌으나 전체 흥미도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베르나르가 우리나라에서만 인기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아…. 뭐 어차피 1부 읽은 마당에 2부, 3부가 나오면 사서 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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