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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월간 헌이책장

[월간 헌이책장📚] 2022년 11월 🍁

by 양손잡이™ 2022. 11. 30.

전달에 아픈 몸이 차차 낫다가 이번달에 덜컥 코로나에 걸리고 말았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읽었으나 머리에 남는 건 없었다.
결국 한두 줄 느낌만 남겨놓은 독서노트도 엉망이다.
힘겹지만, 그래도 꾸준히는 읽었으니까, 기록을 남겨둔다.


 
다정소감(양장본 Hardcover)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아무튼, 술》, 《전국축제자랑》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에세이스트 김혼비의 신작 산문집 《다정소감》이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책 제목 ‘다정소감’은 ‘다정다감’을 장난스레 비튼 말이다. 동시에 김혼비가 다정들에서 얻은 작고 소중한 감정의 총합을 뜻하기도 한다. 모든 다정한 사람은 조금씩 유난하다. 작가의 문장은 그래서 유난히 반짝인다. 그렇게까지나 멀리 내다보고, 이토록이나 자세히 들여다본다. 실낱같은 마음으로 울었다가 매듭 같은 다정함으로 다시 웃는다. 격식을 갖춰 농담한다. 논리적으로 설득한다. 그러니까, 다정소감은 다정에 대한 소감이자 다정에 대한 감상이요, 다정을 다짐하는 일이기도 하다. 꽤 긴 시간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기에 만들어진 우리 마음속 얼음들이 서서히 녹길 바라면서. 다정을 바라보다 시작은 자기 자신이다. 나는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 어떠한 글을 쓰고 싶은 것일까 하는 의문에 김혼비는 쉽사리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그때 동네 마트에서 김솔통을 발견한다. 김솔통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얼마 없지만, 한번 김솔통을 쓰고 그와 같은 용도를 대체할 다른 물건을 떠올리기 불가능한 존재. 주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존재. 잘 보이지 않고, 잊히기 쉽고, 작고 희미하나 분명히 거기에서 자기의 역할을 다하는 존재. 다정은 김솔통 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다짐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김혼비는 당장 김솔통이 되기라도 한 듯 그동안 만나왔고, 스쳐 지나갔으며, 동경했고, 아껴왔던 사람들로부터 얻은 감정들을 글에 담는다. 난생처럼 패키지여행을 떠난 중년, 맞춤법은 곧잘 틀리지만 삶에는 소홀함이 없었던 사람들, 나이 들수록 더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축구팀 언니들, 별생각 없이 써왔던 말에 상처받았을지 모를 어릴 적 친구…… 이 모두는 작고 소중하다. 모두가 다정스러운 소감의 빛나는 주인공이다. 다정을 주고받다 주인공들은 저마다 사정과 사연을 안고 삶을 견딘다. 삶을 견디며 다정을 실천하고, 우정을 나눈다. 김혼비는 때로는 섣부른 호의가 아닐까 머뭇대고 때로는 우리가 통과해왔을 어떤 시절과 감각의 존재에 대해 단호히 말한다. 머뭇댐과 단호함 사이에서 만들어진 다정의 패턴은 하나하나 고유하되 또한 서로 얼기설기 연관을 맺는다. 첫 직장에서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던 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대의 손길을 보낸 동료들 덕분이다. 오우삼과 왕가위가 있어 한 시절을 단단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나를 챙기고 보살펴준 친구가 있기에 불현듯 다가든 삶의 어두운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용기를 얻었다. 사람이 아닌 데서 얻은 다정 또한 각별하다. 코로나 시대 운동을 가능하게 해준 자전거부터, 라이딩을 끝내고 마시는 아이스커피와 나만의 방식으로 제철음식을 먹을 수 있게 도와준 감자칩과 맥주에 이르기까지…… 다정 박사 김혼비의 연구 주제는 광활하고 그가 만든 다정 백과는 이토록 사려 깊다.
저자
김혼비
출판
안온북스
출판일
2021.10.13


다정소감 - 김혼비, 안온북스, 2021

진지와 유쾌 그 사이에서 줄타기하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렸다. 적어도 나에게는 이런 책으로 다가왔다. 흠, 어쩌면 작가를 내 기준과 시선에 꽉 잡아두고 가두지 않았나 생각도 해본다. 김혼비라면 이런 글을 써야지, 하며 고나리질하는 건 아닌가 돌이켜본다. 아니면, 내 일상에 이미 다정함이 풍족해서, <다정소감> 속 세상을 살고 있는 중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영 심심한 거다. 그래, 이게 맞는 것 같다.

독서노트 : https://booktopia.tistory.com/529

 

다정소감 - 김혼비 (안온북스, 2021)

유쾌함으로 무장한 김혼비 작가의 에세이 최신작이다. 전작 , 을 워낙 재밌게 읽어서 기대감이 컸던 책이다. 그래서 작년 10월에 책이 출간되자마자 샀는데, 결국 1년이 지난 지금에야 책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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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2022)
“정확한 디테일, 적절한 상징, 공감어린 시선, 깊은 여운” 일 년을 영글어 더욱 깊어진 일곱 개의 결정(結晶) 한국문학이 자부하는 오늘의 이름들 등단 후 10년이 넘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7편을 뽑아 선보이는 김승옥문학상은 한국문학의 정수를 탐사하는 여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주요 문예지와 웹진, 독립문예지를 포함한 총 26개 문예지의 171편이 심사 대상이 되었다. 2022 김승옥문학상의 수상 작가는 편혜영, 김연수, 김애란, 정한아, 구병모, 문지혁, 백수린이다. 한국문학의 클래식으로 이름해가는 이 작가들 중 편혜영 작가의 단편 「포도밭 묘지」가 “첫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뒤 “끝까지 안정적인 지지를 얻어 결국 대상 수상작”이 되었다. 정한아 작가는 두번째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으로 단단한 관록을 드러내었고, 김승옥문학상에 새로 모습을 보인 김연수, 김애란, 구병모, 문지혁, 백수린 작가는 한국문학이 자부하는 오늘의 이름들로서, 우리가 기대할 만한 미래를 소설 속에서 펼쳐 보인다.
저자
편혜영, 김연수, 김애란, 정한아, 문지혁, 백수린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2.09.30

2022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 편혜영 외, 문학동네, 2022

봄에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라면, 가을에는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이다. 두 상의 기준은 등단 10년이다. 전자는 등단 10년 이내, 후자는 10년이 지난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등단 10년이 넘은 작가들은 어느정도 초연함이 느껴진다. 뭔가 중년의 안정감이랄까, 하하하. 문장도 성기지 않고 잘 읽힌다. 대체로 무난하고 논쟁거리보다는 아름다운 소묘의 느낌을 풍긴다. 그래서인지 주목도는 ‘젊은작가상’이 훨씬 높지만, 나는 ‘김승옥문학상’을 선호한다.
이번 2022년 작품집은 아주 좋다. 두고 읽을만하다. 단편들이 실린 작품집을 읽고 싶다.

독서노트 : https://booktopia.tistory.com/530

 

2022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 편혜영 외 (문학동네, 2022)

봄에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라면, 가을에는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이다. 두 상의 기준은 등단 10년이다. 전자는 등단 10년 이내, 후자는 10년이 지난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등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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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곧 허물어져도 이상할 것 없는 주택, 세입자는 단 두 명. 어느 날, 집주인인 할머니는 악마에게 전세 임대차계약을 맺고, 그날부터 방은 온갖 지옥의 형태로 나타난다. 서주는 지옥의 관리자라 칭하는 악마와 만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놀랍기만 한 서주와는 달리 악마는 서주에게 조금씩 호감을 표현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서주는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중, 집 주변을 서성이는 의문의 그림자, 서주의 아르바이트 가게에 들이닥친 남자, 어느 날 집안에 들어온 의문의 사람들 그리고 갑작스럽게 일어난 할머니의 이상 증세. 과연 서주는 이 상황들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그리고 악마와의 동거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는 악마에게 집을 세놓는다는 독특한 설정을 기반으로 ‘그 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악마와 인간의 미스터리 로맨스 판타지다. 지옥이라는 주제와 상반된 밝은 글의 분위기, 지루할 틈 없는 전개와 작가만의 유쾌한 문체 덕에 순식간에 마지막 장을 덮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같이 재능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세계로 뻗어 나가기를 응원하며 쌤앤파커스와 리디북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K-스토리 공모전”의 대상 수상작이다. 3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는 장면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질 만큼 캐릭터가 개성 있고 생활감 넘치는 생생한 표현이 매력적인 작품으로 바로 영상로 진행되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잘 구성된 캐릭터 간의 케미와 독자의 예측을 1도씩 빗겨나가는 전개가 몰입도를 높이며, 마지막까지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심사평과 함께 100여 명의 독자 심사위원 및 내외부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선정됐다.
저자
리러하
출판
팩토리나인
출판일
2022.08.12

악마의 계약서는 만료되지 않는다 - 리러하, 팩토리나인, 2022

지옥에 전세를 준다는 아이디어는 꽤나 신선했다. 양푼에 온갖 음식을 비벼먹는 귀신(?)이 나왔을 때 오호라, 징그러운데 좋은걸, 했는데. 악마가 미숫가루를 타주고 의도를 알 수 없는 친절함이 별로 와닿지는 않았다. 인간의 기쁨과 호의를 먹고 산다는 악마가 왜 서주(맞나?)와 이어지는지도 모르겠고. 페이지터너로서는 괜찮았다. 특이한 설정의 로맨스 소설을 좋아한다면 시도할 만하다.

 

 

 

 
퇴근길의 마음
지친 하루의 끝, 때로는 그냥 위로해주는 말들이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찌 됐든 내일 또 일을 해야 하는 마음을 알아봐주고 격려해주는 이야기가 더 도움이 될 때가 있으니까. 일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 전작 《출근길의 주문》을 통해 수많은 일하는 이들의 열렬한 공감을 얻은 바 있는 이다혜 작가가 다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이번엔 좀 더 ‘매일을 단단하게, 작은 고비들을 넘기면서 꾸준히 일하는 사람이 되는 법’에 대해 들려준다. 작가는 “원하는 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 일을 근심하지 말고, 오래 달릴 일을 마음에 두자”는 말이 자기 자신에게도,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가장 해주고 싶은 한마디라고 전한다. 《퇴근길의 마음》에는 이밖에도 일을 계속 사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감정, 위기, 커리어 관리법이 담겨 있다. 1장 ‘‘오늘’을 산다’에선 일하는 과정에 충실하려면 ‘평상시의 나’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나 사용 매뉴얼과 최저를 지키기 위한 루틴을 어떻게 가져가면 좋은지 이야기한다. 2장 ‘퇴사 전에 일잘러부터’에서는 일이 힘든 이유에 대해 다시 점검해보길 권하며 일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을 되찾는 방법이 의외로 작은 디테일들에 있음을 말한다. 3장 ‘위기 속 빛을 발하는 사람’에서는 경력이 쌓일수록 가장 중요한 위기 대처법과 조직과 관계 안에서 겪는 다양한 변화를 잘 받아들이는 법을 이야기한다. 4장 ‘나를 잃기 전에, 지치기 전에’는 일하는 사람이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슬럼프와 번아웃의 신호를 잘 캐치하고, 하루 뒤의 나보다 1년 뒤, 10년 뒤의 나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길 권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장 ‘커리어의 다음을 준비하는 법’에서는 일이 나를 찾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의 기준점과 결정 조건을 어떻게 가늠해야 하는지 등의 조언들을 담았다.
저자
이다혜
출판
빅피시
출판일
2022.09.05

퇴근길의 마음 - 이다혜, 빅피시, 2022

이다혜 작가의 새 책이다. 제목으로 보건데 2019년에 출간된 <출근길의 마음>과 세트다. <출근길>은 부제 ‘일터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말, 글 네트워크’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성에 주안점을 준 책이다. <퇴근길>은 특정 성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직장생활 전반에 대한 이야기다.
비슷한 주제의 책이 많고, 다른 결로 일 잘하는 법을 다룬 책도 많지만, 작가가 가진 따뜻한 마음이 배어나서인지 따뜻한 책이다. 타인과 관계 맺기에 관한 이야기를 더 풀어내 뜻깊다.

 

독서노트 : https://booktopia.tistory.com/537

 

퇴근길의 마음 - 이다혜 (빅피시, 2022)

이다혜 작가의 새 책이다. 제목으로 보건데 2019년에 출간된 과 세트다. 은 부제 ‘일터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말, 글 네트워크’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성에 주안점을 준 책이다. 은 특정 성에 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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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딴지곰의 레트로 게임 대백과
레트로 게임계의 40년 차 고인물, 네이버 지식인의 꿀파고! 최고의 게임 탐정 꿀딴지곰의 책이 출간됐다. 《꿀딴지곰의 레트로 게임 대백과》는 17년간 네이버 지식인에서 게임 탐정으로 활동한 저자의 역량이 응축된 고전 게임 백과이자 가이드북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즐겼던 수많은 고전 게임 중에서 게임성은 물론이고 국내 오락 문화와 콘솔 게임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작품들을 엄선해 책 한 권으로 정리했다. 당시 오락 실을 풍미했던 아케이드 게임에서부터 재믹스를 포함한 MSX, 닌텐도의 패미컴과 슈퍼패미컴, 세가의 메가드라이브와 새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 게임까지 아우르며 고전 게임의 명작을 소개한다. 이 책은 단순히 게임의 이름과 특징을 모아놓은 자료집이 아니다. 이 독특한 책은 한 게임 키드의 오락 인생으로 정리한 한국 게임사와 명작 게임선을 동시에 소개한다. 저자의 추억과 경험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당시에 어떤 게임이 유행했고, 어떤 게임을 즐겼으며, 어떻게 게임 트렌드가 변해왔는지를 알 수 있다. 당시 소년기를 보낸 사람이라면 저자가 쏟아내는 이야기에 공감 100%의 추억을 떠올릴 것이다. 당시 아이들은 컴퓨터 학원에서 MSX 게임을 즐겨 했고, 게임 가게에서 최신 콘솔 기기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스트리트 파이터 2 같은 게임을 하려고 동네 오락실은 물론이고 다른 동네 오락실까지 원정을 뛰던 저자의 추억담은 8090 게임 키드의 옛 기억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사를 매개로 국내 게임사를 살펴보는 작업물이기도 하다.
저자
꿀딴지곰
출판
보누스
출판일
2022.10.25

꿀딴지곰의 레트로 게임 대백과 - 꿀단지곰, 보누스, 2022

17년 네이버 지식인 게임탐정 ‘꿀딴지곰’이 자신의 장기 레트로 게임을 주제로 책을 발간했다. 시대별 레트로 게임의 역사 - 인베이더, 벽돌깨기부터 시작해 재믹스, NES를 걸쳐 오락실 아케이드, 메가스튜디오, 닌텐도, 플스 등 - 를 소개한다.
역사는 물론 수많은 게임을 삽화와 함께 소개한다. 책을 읽다보면 아, 이 게임 재밌었는데, 하고 추억에 젖어든다. 패미콤 세대인 나로서는 3장 ‘가정용 게임기의 태동’이 가장 재밌었다. 여기서 소개된 게임 대부분을 친구들과 재밌게 한 추억이 있어서일텐다.

 

독서노트 : https://booktopia.tistory.com/533

 

꿀딴지곰의 레트로 게임 대백과 - 꿀단지곰 (보누스, 2022)

네이버에 꿀딴지곰을 검색해봤다. 지식인 카테고리에 꿀딴지곰이 대거 등장한다. 꿀딴지곰님, 게임을 찾아주세요. 언제 했고, 이런 배경과 캐릭터구요, 장르는 이러이러합니다. 이걸 보고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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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양장본 Hardcover)
‘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 ‘작가들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소설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하얼빈』이 출간되었다. 『하얼빈』은 김훈이 작가로 활동하는 내내 인생 과업으로 삼아왔던 특별한 작품이다. 작가는 청년 시절부터 안중근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소설로 쓰려는 구상을 품고 있었고, 안중근의 움직임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글로 감당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인간 안중근’을 깊이 이해해나갔다. 그리고 2022년 여름, 치열하고 절박한 집필 끝에 드디어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하얼빈』에서는 단순하게 요약되기 쉬운 실존 인물의 삶을 역사적 기록보다도 철저한 상상으로 탄탄하게 재구성하는 김훈의 글쓰기 방식이 빛을 발한다. 이러한 서사는 자연스럽게 김훈의 대표작 『칼의 노래』를 떠올리게 하는데, 『칼의 노래』가 명장으로서 이룩한 업적에 가려졌던 이순신의 요동하는 내면을 묘사했다면 『하얼빈』은 안중근에게 드리워져 있던 영웅의 그늘을 걷어내고 그의 가장 뜨겁고 혼란스러웠을 시간을 현재에 되살려놓는다. 난세를 헤쳐가야 하는 운명을 마주한 미약한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는 김훈의 시선은 『하얼빈』에서 더욱 깊이 있고 오묘한 장면들을 직조해낸다. 소설 안에서 이토 히로부미로 상징되는 제국주의의 물결과 안중근으로 상징되는 청년기의 순수한 열정이 부딪치고, 살인이라는 중죄에 임하는 한 인간의 대의와 윤리가 부딪치며, 안중근이 천주교인으로서 지닌 신앙심과 속세의 인간으로서 지닌 증오심이 부딪친다. 이토록 다양한 층위에서 벌어지는 복합적인 갈등을 날렵하게 다뤄내며 안중근이라는 인물을 바라보는 시야의 차원을 높이는 이 작품은 김훈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소개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저자
김훈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2.08.03

하얼빈 - 김훈, 문학동네, 2022

출간하자마자 책을 구입했다. 김훈, 안중근 - 이 두 이름에 눌려 이제야 폈다. 역사의 무거운 이야기인만큼 마음이 어둑해지는 걸 막으려고 짧게 끊어서 읽었다. 다들 알다시피 이 책은 일제 치하,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쏘아 죽인 이야기다.
어지러운 시대, 역사의 파도 한 가운데에서 무엇이 정답인지 모른 채 표류하는 이들 가운데, 안중근이라는 하나의 별이 빛나고, 스러졌다. 영웅적인 면모 뒤에 가려진 개인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수많은 생각들을 책을 통해 읽을 수 있었다. 안중근이 정답인 시대에 살고 있어서 다행이다.

 

독서노트 : https://booktopia.tistory.com/532

 

하얼빈 - 김훈 (문학동네, 2022)

출간하자마자 책을 구입했다. 김훈, 안중근 - 이 두 이름에 눌려 이제야 폈다. 역사의 무거운 이야기인만큼 마음이 어둑해지는 걸 막으려고 짧게 끊어서 읽었다. 다들 알다시피 이 책은 일제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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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사상사 연구자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영민 서울대 교수가 들려주는 인생의 허무와 더불어 사는 법. 북송시대 문장가 소식의 「적벽부」를 모티프 삼아, 인류의 보편적 문제인 ‘허무’에 대한 오래된 사유의 결과물을 그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해내고 재해석했다. 허무라는 주제를 다룬 만큼 죽음과 해골이 등장하지만, 김영민식의 유머와 통찰 덕분에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너무 가볍지 않게 허무를 직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경험한 이라면 그의 글을 통해 일상을 버틸 수 있는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천천히 읽을수록, 곁에 두고 오래 음미할수록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 사상사 연구자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영민 서울대 교수가 이번에는 ‘인생의 허무’를 주제로 한 인문 에세이를 펴냈다. 앞선 산문집에도 ‘허무’라는 테마는 등장했지만, 오로지 인생의 허무에 대한 그의 사유를 담은 것은 이번 책이 처음이다. 남녀노소 나이불문 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당신은 어떻게 했을까? 허무의 근원을 깊이 파고들거나 건너뛰거나 무시하거나 또는 극복했을까? 김영민 교수는 “인생은 허무하다”고 직설한다. 허무가 인간 영혼의 피 냄새 같은 것이어서, 영혼이 있는 한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다면서도 “인간이 영혼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듯이, 인간은 인생의 허무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고 선언한다. 도대체 허무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란 무엇일까? 저자 김영민은 인간에게 희망, 선의, 의미가 언제나 삶의 정답은 아니라고 말한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이미 탈진 상태이거나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하거나 텅 비어버린 이들에게 희망과 선의, 의미를 가지라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렇기에 저자는 선의 없이도, 희망 없이도, 의미 없이도, 시간을 조용히 흘려보낼 수 있는 상태를 꿈꾼다. 목적이 없어도 되는 삶을 원한다. 삶을 살고 싶지, 삶이란 과제를 수행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저자의 삶에 대한 태도는 우리에게 허무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 그 일면을 보여준다.
저자
김영민
출판
사회평론아카데미
출판일
2022.10.31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 김영민, 사회평론, 2022

저자는 인생을 보는 관점을 바꿔보자고 말한다. 목적이 없어도 되는 삶을 위하여 인생을 즐기려고 노력해보자고. 성적과 자격증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공부하는 순간을 좋아해보자고. 언제 올지 모르는 영광된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져보자고.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인가. 나는 절대 하지 못할 것 같다. 경쟁을 포기하면 사회에서 도태된다. 실패의 쳇바퀴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결국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인생을 사는 동안 절대 떨칠 수 없는 허무. 이 지긋지긋한 놈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번외로, 책에 대해 아쉬운 소리를 조금 해본다. 글이 전체적으로 현학적이다. 뜬구름잡는 느낌이다. 실제 삶이 투영됐다기보다는 학자의 입장에서 글을 풀어쓴 느낌이다. 적벽부니 명화니 해도 모든 개념이 관념적으로만 느껴진다. 허무라는 개념을 다루다보니 글마저 허무에 잠식당해버렸을까? 김영민 교수의 책 중에 가장 아쉬웠다. 아이러니하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글이 가장 좋았다는 것이 함정.

 

독서노트 : https://booktopia.tistory.com/535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 김영민 (사회평론, 2022)

1. 한 고전 게임의 엔딩이 생각난다. 대충 이런 내용이다. 챔피언에 오른 권투선수는, 챔피언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서 동시에 목표를 잃었다. 목표가 사라진 주인공은 결국 ‘허무’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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