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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독서 노트

퇴근길의 마음 - 이다혜 (빅피시, 2022)

by 양손잡이™ 2022. 12. 19.

이다혜 작가의 새 책이다. 제목으로 보건데 2019년에 출간된 <출근길의 마음>과 세트다. <출근길>은 부제 ‘일터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말, 글 네트워크’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성에 주안점을 준 책이다. <퇴근길>은 특정 성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직장생활 전반에 대한 이야기다.

 

위키에서 찾아보니, 작가는 2000년 씨네 21 기자로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무려 23년차 직장인이다. 내가 이제 막 10년을 일하고는 오래 일했네 힘드네- 했는데, 23년이면 부장님급이네. 책은 저자가 오랜 시간 동안 일하면서 얻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조언이면서 부탁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매일을 단단하게, 작은 고비들을 넘기면서 꾸준히 일하는 사람이 되는 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이런 문장들.

 

잘 안된 것 같은 일 한 가지가 마음을 잡고 늘어질 때는, 잘한 일 아홉 개를 생각하자. 안된 일을 개선하기보다 잘된 일을 계속하 겠다는 마음이, 우리를 더 잘 살게 한다.

 

열 가지 중 한 가지를 놓쳤다면, 결과적으로 놓친 하나 때문에 실패로 규정되고 질책받을 때가 있다. 회사와 일은 결과만 두고 판단하니까. 하지만 사람이 백날천날 결과만 두고 살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게 되면 너무 허무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그래도 아홉 개는 잘 했잖아, 앞으로 한 개를 못하는 경우를 줄여보자는 마음으로 일하는 거지.

 

 

세상에는 참 똑똑한 사람이 많아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것을 ‘몰라서’ 못 하는 줄 알고 기고만장한 모습을 본다. SNS를 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하지 않고자 해서일 수 있고, 자기 PR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것쯤이야 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하지만 ‘못된 말’은 다르다. ‘못된 말’은 친구들과 자주 쓰는 표현인데, 요청받지도 않았는데 굳이 하고야 마는, 정교하게 구성된 악의적인 말’을 뜻한다. 굳이 그런 말을 왜 하느냐고 항의하면 “틀린 말은 아니잖아?”라는 답이 돌아오곤 한다. 그렇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틀린 말이 아니라고 아무 때나 아무 데서나 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심지어 악의가 실린 말을 악의가 없어 보이는 어휘를 동원해 그럴듯하게 하면 ‘사이다’가 된다고 생각하는 게 더 문제다. 요청받지도 않았는데 굳이 좋지도 않은 이야기를 분석적인 척해서 상대방 입을 막을 작정으로 하는 말도 비슷할 때가 있다.

 

회사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충분히 곱씹어볼 문장도 더러 있다. 회사라고 해서 일만 하지 않는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고, 회사도 결국 사회의 일부다. 인터넷에서 더러 일은 일일뿐, 사람들과 거리를 두라는 이야기를 본다.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회사에서 만들어가는 적절한 인간관계는 때로 직장생활의 활력이 될 때도 있다.

 

비슷한 주제의 책이 많고, 다른 결로 일 잘하는 법을 다룬 책도 많지만, 작가가 가진 따뜻한 마음이 배어나서인지 따뜻한 책이다. 타인과 관계 맺기에 관한 이야기를 더 풀어내 뜻깊다.

 

 

 
퇴근길의 마음
지친 하루의 끝, 때로는 그냥 위로해주는 말들이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찌 됐든 내일 또 일을 해야 하는 마음을 알아봐주고 격려해주는 이야기가 더 도움이 될 때가 있으니까. 일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 전작 《출근길의 주문》을 통해 수많은 일하는 이들의 열렬한 공감을 얻은 바 있는 이다혜 작가가 다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이번엔 좀 더 ‘매일을 단단하게, 작은 고비들을 넘기면서 꾸준히 일하는 사람이 되는 법’에 대해 들려준다. 작가는 “원하는 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 일을 근심하지 말고, 오래 달릴 일을 마음에 두자”는 말이 자기 자신에게도,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가장 해주고 싶은 한마디라고 전한다. 《퇴근길의 마음》에는 이밖에도 일을 계속 사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감정, 위기, 커리어 관리법이 담겨 있다. 1장 ‘‘오늘’을 산다’에선 일하는 과정에 충실하려면 ‘평상시의 나’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나 사용 매뉴얼과 최저를 지키기 위한 루틴을 어떻게 가져가면 좋은지 이야기한다. 2장 ‘퇴사 전에 일잘러부터’에서는 일이 힘든 이유에 대해 다시 점검해보길 권하며 일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을 되찾는 방법이 의외로 작은 디테일들에 있음을 말한다. 3장 ‘위기 속 빛을 발하는 사람’에서는 경력이 쌓일수록 가장 중요한 위기 대처법과 조직과 관계 안에서 겪는 다양한 변화를 잘 받아들이는 법을 이야기한다. 4장 ‘나를 잃기 전에, 지치기 전에’는 일하는 사람이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슬럼프와 번아웃의 신호를 잘 캐치하고, 하루 뒤의 나보다 1년 뒤, 10년 뒤의 나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길 권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장 ‘커리어의 다음을 준비하는 법’에서는 일이 나를 찾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의 기준점과 결정 조건을 어떻게 가늠해야 하는지 등의 조언들을 담았다.
저자
이다혜
출판
빅피시
출판일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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