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56

유쾌함 뒤에 가려진 시대의 비극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081. 아마 두번째로 접한 스웨덴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 작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밀레니엄 시리즈지요. 북유럽 스릴러 특유의 차가움과 건조함이 그리 와닿지 않아 1권에서 접었던 시리즈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밀레니엄 시리즈와는 전연 딴판입니다. 장르가 다르다보니 추리 따위는 당연히 없고, 전혀 딱딱하거나 건조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유머가 넘칩니다. 하긴, '스웨덴 소설'이라는 큰 틀에 가두는 건 소설을 너무 얕잡아보는 행동이겠죠. 곧 양로원에서 100세 생일파티를 맞이할 알란은 통제되고 자기 마음대로 생활하지 못하는 양로원 생활이 싫어 탈출을 감행합니다. 쑤시는 무릎에 오줌 슬리퍼를 질질 끌고 걷지요. 버스정류장에서 자.. 2013. 8. 20.
숲에서 나무가 쓰러졌는데 듣는 사람이 없었다면, 그건 소리가 난 걸까? - 철학의 13가지 질문 (잭 보언) 철학의 13가지 질문 - 잭 보웬 지음, 하정임 옮김, 박이문 감수/다른 그때 남자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 소리가 들리니?"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요?" "소리가 안 들린다고? 이 이어폰을 꽂고 카메라를 봐." 카메라를 들여다보니 나뭇잎이 한층 가까이 보였다. 나뭇잎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도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안 들리는 것 같은데... "들리니?" 나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 다. 카메라에 개미가 걸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개미의 작은 발이 소리를 내고 있겠지만 내 귀가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아니었다. "그 소리는 어떠니?" 또 고개를 젓는 수밖에 없었따. 이번에는 또 뭘 보여 주려나? 짐작도 되지 않았따. 남자는 카메라의 줌 버튼을 눌러 피사체를.. 2013. 8. 18.
시와 연애하는 법 -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안도현)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 안도현 지음/한겨레출판 078. 발췌문 없이 짤막한 감상을 남긴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시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시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시를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비유와 상징, 은유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시를 읽기 전에 시란 무엇이고, 시를 어떻게 쓰는지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폈다. 사실, 이 책의 1장('한 줄을 쓰기 전에 백 줄을 읽어라')을 폈을 때 이 책을 덮었어야 했다. 음악인과 악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듯이 시인과 시집도 마찬가지다. 시를 접하기도 전에 해석하는 방법과 쓰는 법을 배우려 했으니. 생각해보면 소설을 읽은 후 쓰는 법을 터득하려 했지, 그 반대는 아니었다. 소설을 파헤치고 해석하는 법 따위.. 2013. 8. 6.
[월간 헌이책장📚] 2013년 7월 🏖 2013년 7월에 읽은 책 1.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이수진 다름이 틀림이 되어가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통쾌한 한 방을 선사하는 소설. 쉽게 읽히지만 이면의 불편함과 거북함이 일품이다. 2. 천일야화 3, 앙투안 갈랑 이야기는 계속 된다. 투 비 컨티뉴드-! 3.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왜인지 많은 이들에게 장르소설로 알려진 소설. 기억은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가. 내가 알고 있는 게 무너졌을 때 느껴지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다소 클리셰적인 소재를 정말 잘 풀어씀. 4. 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무조건적이고 대책 없는 긍정은 있으니만 못하다. 자기계발과 긍정마케팅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책. 5. 짐승의 길 상, 마쓰모토 세이초 짐승의 길이란 사람이 아닌 동물이 다니는 산 .. 2013. 8. 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