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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숨함은 곧 공포 - 고의는 아니지만 (구병모) 고의는 아니지만 - 구병모 지음/자음과모음(이룸) 054. 우리는 공포라는 감정을 어디서 느끼는가. 사람이 가장 무섭게 느낀다는 10m의 다이빙 대에서 투명한 물을 바라볼 때? 담력시험을 위해 들어간 한밤의 폐가에서 삐걱대는 문소리와 어디서 들려오는 지 모르는 발걸음 소리를 들을 때? 어떤 미친 놈이 칼을 들고 클클클 낮게 웃으며 내 뒤를 천천히 따라올 때? 사람마다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들은 평범과 거리가 먼, '낯섦'에서 오는 감정이다. 태어나서 10m 높이의 다이빙대에 올라갈 일이 얼마나 있을까. (사회가 흉흉하지만) 칼을 들고 거리를 방황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다. 또한 너무 뻔한 공포의 클리셰 아닌가. 저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무서움을 예상할 수 있다. 더 .. 2013. 6. 10.
비숍 살인 사건 - S.S. 밴 다인 비숍 살인 사건 - S. S. 밴 다인 지음, 최인자 옮김/열린책들 053. 읽은 모든 책에 대해 짧게라도 평을 남기려고 한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아닌 이상 글이 늘어지진 않을 듯. 글쓰기 연습이다! 뉴욕의 아마추어 탐정 파일로 밴스가 주인공이다. 밴스가 출현한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소설이며 세계 10대 추리소설(물론 그런 건 없다)에 뽑힌 명작이라고 한다. 2/3까지는 인정하겠지만 뒤로 갈수록 재미가 떨어진다. '마더 구스의 노래'라는 전래동요(자장가)의 내용을 따라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노래나 이야기에 따라 살인이 벌어지는 포맷은 밴 다인이 처음일 듯싶다. 다만 출간년도가 1929년이라는 게 함정. 만약 나처럼 을 느즈막히 접한 이들에게는 아쉽게도 이 포맷은 익숙할 것이다. 크리스티 여사께서도.. 2013. 6. 5.
멋진 철학 입문서 - 만화로 보는 지상 최대의 철학 쑈 (프레드 반렌트, 라이언 던래비) 만화로 보는 지상 최대의 철학 쑈 - 프레드 반렌트 지음, 최영석 옮김, 라이언 던래비 그림/다른 052. 대학생 때, 철학에 잠시 관심을 두고서 나름 입문서라는 걸 찾은 적이 있다. 내가 원했던 책은 몇 개의 단어를 가지고 여러 철학자들의 철학사조를 풀어쓴 것이었다. 내가 찾은 건 이었다. 읽을 만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이왕 공부할 거 개론서는 집어치우고 철학의 진짜 몸통에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칸트의 을 폈다. 30쪽을 채 보지 못하고 접었다. 다시 입문서. 이라는, 호평이 자자한 책이었지만 나에겐 너무 어려웠다. 결국 찾은 건 였다. 몇 단어에 대한 철학사조를 읽는 것은 철학에 친숙해지는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옛부터 쭉 이어지는 철학적 개념의 정의와 변화, 즉 철학사도 방법 중 하나였다. 다만.. 2013. 6. 3.
[월간 헌이책장📚] 2013년 5월 🌸 이달의 책: 미우라 시온의 1. 뉴욕 3부작, 폴 오스터 - 왜 폴 오스터 만세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별로. 2. 배를 엮다, 미우라 시온 - 언어라는 바다에 사전이라는 배를 만드는 사전편집부의 고행기(?). 디지털세계에 사는 우리에게 아날로그의 향수를 짙게 느끼게 해준 책. 열정과 눈물! 강추. 3. 책인시공, 정수복 - 책에 대한 잡담이 가득한 책. 보통. 4.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김민영 - 머리 환기였음. 5. 고령화가족, 천명관 - 천명관이라는 이름이 아까운 책. 별로. 6.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 인생에 대해 이리도 아름답게 쓴 소설이 있던가. 강추. 7.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 문동+열린책들판으로, 세 번째 읽는 개츠비. 어릴 때 몰랐던, 개츠비도 참 속.. 201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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