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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70

2011년 5월 7일 토요일 잡담 잉여로운 하루를 맞이하여, 전혀 잉여하지 않게 지냈다. 간만에 프로젝트 모임이 없는 주말이건만 하루 동안 한 거라곤 풀리지 않는 프로젝트 시도해보기, 보고서 데이터 처리다. 프로젝트는… 방향을 잘 잡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풀리지 않는다. 아니, 이미 푼 조의 방법을 그대로 가져와 시뮬레이션 하는데 영 제대로 되지 않는다. 다음 주 금요일에 발표를 해야 하는데 미리 끝내려다가 뒷통수 맞은 기분이다. 아니, 도대체 교수님은 우리를 도와주려는 건지 방해하려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또 하나, 실험 데이터 처리…. 아, 미치겠다. 측정해야하는 게 총 세 개였는데, 실수로 하나를 측정하지 못했다. 대충 다른 조의 데이터를 쑤셔 넣었는데 도무지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다음 주 수요일에 있을 .. 2011. 5. 8.
2011년 5월 6일 금요일 잡담 두 달 가까이 아침을 먹지 않았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잖아. 잠깐 아침을 안 먹은 것뿐인데 오늘 정말 힘들었다. 어느 때보다 일찍 일어나 - 그래봤자 7시 반이지만 - 아침을 먹었다. 오랜만의 아침이기도 해서 평소 점심 양의 반만 먹고 먹는 속도도 엄청 줄였다. 그런데 아침을 먹자마자 배가 슬슬 아프더니 바로 화장실 직행. 덕분에 서울역행 지하철을 놓칠 뻔했다. 다행히 자전거가 있어서 얼른 타고 갔다. 엄청 밟아서 무려 4분만에 도착했다. 땀도 식히고 화장실도 가고 싶었는데 소리를 들어보니 이미 지하철이 들어오더라. 얼른 교통카드 충전을 마치고 계단을 내려갔다. 너무 더웠다. 비가 오려는지 날은 꾸물꾸물하고 아직 여름이 오지 않아 에어컨은 안 틀어져있고…. 씻고 집을 나섰는데 땀이 주르륵 흐른다.. 2011. 5. 7.
2011년 5월 5일 목요일 잡담 신나는 휴일, 밝은 어린이들의 날,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사람이 듬뿍 담긴 어린이날. 하지만 나에겐 그저 늦잠을 늘어지게 잘 수 있는 빨간 공휴일이었다. 물론 25살이 된 어른에게도 어린이의 마음은 남아 있었다. 왠지 모르게 선물을 받는다든가 날도 좋은데 가족끼리 호수공원이라도 놀러 간다든가. 하지만 아침에 부은 눈을 비비고 시계를 보니 오후 2시다. 이럴 거면 “오늘 할 일이 많아서 놀러 못 나갈 것 같아요.”라고 엄마에게 말해두는 게 아니었다. 쪽팔려서 원…. 다행이 동생 학원에 간다고 점심을 차리시는 엄마가 바쁘셔서 은근슬쩍 식탁으로 갈 수 있었다. 다행히 아빠도 나가계셔서 눈치 볼 사람이 없었다. 다행이지 다행이야. 오랜만에 집 반찬을 먹으니 사는 맛이 난다. 물론 고기야 기숙사에서 질리도록 먹고.. 2011. 5. 6.
2011년 5월 4일 수요일 잡담 수업을 듣다가 연필을 놓쳐 바닥에 떨어뜨렸다. 잠시 상체를 숙여 연필을 집는다. 다시 몸을 펴니 머리가 핑- 돈다. 눈에 작은 빛덩이가 핑글 돈다. 잠시 아스라하게 옛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내가 한참 우주와 별을 동경하던 때였다. 고1 때였나,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원리라는 걸 접하게 되었다. 그 원리에 대해서 파고든 건 아니지만 엠씨스퀘어가 나타내는 오묘한 매력에 끌렸던 것 같다. 그래, m은 질량, c는 빛의 속도. 아주 간단한 식이다. 마치 운동에너지 법칙의 식과 흡사하지 않은가. 이런 간단한 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그래서 도서관에서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를 빌려왔다. 그나마 이해하기 쉬운 과학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언컨대,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시간의 역사」를 끝까지 ‘정독’한 .. 2011.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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