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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70

2011년 5월 3일 화요일 잡담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흐뭇한 일이다. 기쁜 일이 있을 때는 먼저 나에게 연락을 해주고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어김없이 내게 전화해 한숨을 쉰다. 매번 푸념 좀 하지 말라고 약간 짜증 섞인 대답을 건네지만 속으로 흐뭇한 건 사실이다. 그만큼 나와 기쁨을 공유하고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건, 우리가 서로 마음을 터놓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때로 서로 활짝 열린 그 마음을 의도치 않게 건드려서 서로 아파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아픔 또한 그와 나 사이의 심리적 친근감에서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냥 아파하지는 않는다. 서로 쳐다보지도 않다가 어느새 시선이 다시 맞는다. 미안하다는 말이 없어도 안다. 암, 알고말고.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청자였다.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너와 얘기.. 2011. 5. 4.
2011년 5월 2일 월요일 잡담 다행히 적당히 긴장감과 여유가 섞인 날이었다. 중간고사 이후 첫 수업이어서 그런지 전공 수업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 이동현상은 원래 널널한 수업이고 반도체는 발표날, 그나마 분리공정이 힘든 수업인데 막상 강의를 들어보니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하긴 오늘은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었다. 챕터의 초입에서 조작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실제로 이 조작이 사용되는 기구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상하게 오늘 같은 날은 졸립지도 않다. 실제로 어제는 다섯 시간을 체 자지 못했는데 오늘은 이상하리만치 쌩쌩하다. 물론 그 활력은 분리공정 수업이 끝난 세 시의 종소리와 함께 날아가 버렸지만 말이다. 발제를 듣고 질문을 해야 하는 수업인 북한사회의 이해시간에 발제는 듣지도 못하고 잠에 취했다.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내용을.. 2011. 5. 3.
2011년 5월 1일 일요일 잡담 역시나 참 힘든 하루였다. 프로젝트 때문에 오늘 동이 트는 걸 보았고, 잠깐 침대에 누웠다가 일어나니 어느새 조모임 시간이 되었다. 다행히 다들 늦는다고 하길래 천천히 준비했다. 시뮬레이션도 하고 원서로 쓰인 논문도 읽어야 했지만 개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어제 블로그다 카페다 돌아다니다보니 시간이 그리 되었다. 그래도 뭐 전혀 유익하지 않은 시간은 아니었다. 블로그도 좀 꾸미고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물론 생각만 했지 제대로 된 건 없었다. 결과만 보자면 오늘 공장설계 프로젝트는 명백한 실패였다. 12시에 모여서 7시 헤어질 때까지 한 거라고는 토의밖에 없었다. 도면 상에서는 전혀 진전이 없었고 발표자료를 어떻게 구성할지 말을 나눈 게 다였다. 그나마 아무 것도 하지 못한.. 2011. 5. 2.
2011년 4월 30일 토요일 잡담 일기를 다시 컴퓨터로 쓰기 시작했다. 응당 맘속을 풀어놓는 글은 펜으로 써야 제 맛이건만, 경건한 마음(?)으로 만년필을 잡고자 일기를 쓰기 전 매번 손을 씻고 오는 게 번거로웠다. 그런 참에 자판만 두드리면 되는 컴퓨터, 게다가 이동성이 조금- 존재하는 노트북의 존재는 매우 매력적이다. 키스킨이 있기 때문에 손에 아주 더러운 것만 묻어있지 않으면 언제든 일기를 쓸 수 있다. 손이 깨끗하고 여전히 방이 환할 때는 키스킨을 떼고 맨 자판을 손으로 두드린다. 물론 만년필의 필감도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마음의 소리를 더욱 빠르게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컴퓨터의 큰 장점이 있다. 물론 수기는 천천히 글을 쓰면서 내면의 소리가 조금씩 정리되는 아주 큰 장점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깜깜한 방에서 조용한 불빛 아래.. 201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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