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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안녕- 그대에게

by 양손잡이™ 201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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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에게 어떤 의미의 사람이었는지. 그저 당신이 외롭고 심심할 때 필요한, 그런 사람이었는지. 나 혼자 많이 달아, 당신을 보고 싶다고 아무리 당겨도 절대 내쪽은 ​보지도 않지. 나 혼자 분혹빛 상상을 한다 해도- 실상은 그런 건 전혀 없어. 그냥 공상일 뿐이거든. 네 손을 잡는 것, 살짝 껴안는 것 자체가, 실제로는 너무도 힘들었어. 당신은 아무 느낌없이, 나 혼자 앞서나가는 감정일까봐, 그게 두려운거지. 나 하고 싶은대로 했다가, 괜히 당신의 감정을 망칠까, 처음부터 끝까지 눈치만 보는 게임 - 이 대답은 몇점, 저 대답은 몇점, 기분을 들뜨게하고 상하게 하는 대답들의 연속일 뿐. 핑-퐁- 주고 받는 말 사이에 자연스럼보단 애정을 빙자한 긴장감만이. 조금 더 솔직해도 돼. 조금 더 과감해져도 돼. 그런데 그게, 타이밍에 가로막힌 채. 재고 재고 또 재는 가운데서 내 진심은 무엇인가 고민하게 돼. 날 바라보는 네 눈빛. 대체 그대는 누굴 바라보는지. 내 눈동자 안의 마음을 보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저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는 건지, 대체 답이 없어. 알아. 원래 감정이란 놈은 질문이 될 수 없기에 답이란 건 있을 수 없어. 아무리 풀려고 애써도, 수많은 변수들은 대입해 해법을 찾으려 해도... 처음부터 불가능하단 걸. 그대가 뒤돌아서야 느껴. 그건, 우리 사이는, 남녀관계따위의 지엽적인 사이가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가 문제였어. 화난 너는 내 잘못이라고 타박하고, 네가 아쉬웠던 나는 그저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기 바빴는데. 시간이 지나 조금 더 차분히 그때를 뒤돌아보니, 내 문제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 난 너를 너무 몰랐는데, 넌 왜 자길 몰라주냐며 그저 타박만. 알려고 노력이야 해봤지, 근데 노력이 부족했던 건지 네가 나를 완전히 믿지 못했던 건지, 결국 당신에 대한 건 아무것도 알지 못했어. 모르겠어, 당신이 당신 자신에 대해 말하면 무슨 큰일이라도 일어날른지. 왜 나는 그걸 알면 안되는 건지, 이제와서 생각하니 너무 서운하고, 그때문에 피상적인 관계에 머물렀던 것 같아. 그저 처음이라는 단어로 포장될 만한 일이었을까, 의문이 든다. 한번... 자신을 돌아봤으면 해. 내가 굳이 입아프게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 너 혼자, 아니면 나 다음의 사람이 그걸 때닫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말야, 이제 어떤 관계에 있어서 재거나 계산하려는 습관을 고치려고. 이게 옳겠지, 저게 옳겠지, 정답이 없는 거 아니까. 그냥 분기점들마다 그때 그때의 선택에 따라 서로 맞춰가면 되니까. 그때 못한만큼 표현하고, 걱정해주고, 그냥 솔직히 말하면 되니까. 그럼 전력으로 향한 마음이 적어도 후회로 돌아오진 않겠지. 그래서, 오늘도 한자 한자... 마음으로 쓰고 차분히 입으로 되뇐다. 안녕,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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